40년 이어온 우정 `찰떡궁합'
40년 이어온 우정 `찰떡궁합'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12.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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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숨은 주역을 찾다 … <6> 한흥구·유영한

청주농고 동창 … 체전 준비 서로에 아낌없이 조언·충고

고등부 단체전 등 값진 메달 … 종합 2위 달성 큰 보탬

“고등부 활약이 없었더라면 충북의 전국체전 종합 2위 달성은 꿈꿀 수 없었죠.” “충북도체육회의 치밀한 전략이 고등부에도 큰 보탬이 됐죠.”

충북 체육 역사상 전국체육대회 종합 2위라는 굵직한 성과물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선수와 지도자의 땀방울 외에 숨은 공신들의 역할도 컸다.

일반부를 비롯해 충북선수단 총감독을 맡아 전략·전술을 마련한 한흥구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사진 왼쪽).

늘 한결같이 충북 체육의 버팀목이 돼주는 고등부 선수단의 `아버지' 유영한 충북도교육청 체육보건안전과장.

40년 넘게 이어온 두 사람의 우정으로 만들어진 `찰떡궁합'이 체육계 안팎에서 회자하고 있다.

청주농고 동창인 이들은 올해 초 유 과장이 도교육청 체육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제98회 전국체전을 함께 준비하게 됐다.

공교롭게 13년 만에 충북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시점에서 40여 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죽마고우가 일반부와 고등부를 담당하는 기관·부서의 장으로 함께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한 처장과 유 과장의 각오는 여느 때보다 남달랐다고 한다.

`40년 지기 절친'이다 보니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고 빠르게 체전 준비가 진행됐다.

체전 준비 과정에서 둘은 원탁에 마주 앉자 소주잔을 곧잘 부딪쳤다.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과 충고, 아끼지 않았다.

대회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콤비는 빛을 발했다.

충북이 대회 막판 서울과 종합 2위 자리를 두고 근소한 점수 차에서 접전을 벌일 때면 유 과장은 어김없이 한 처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윽고 한 처장은 2시간 거리를 내달려 고등부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질세라 응원전을 펼쳤다.

고등부 단체전 등에서 값진 메달을 충북에 선사한 데는 이런 일화가 숨어 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내년 충북에서 치러지는 소년체전에서의 선전이다.

한 처장은 “처장으로 재임하며 충북에서 전국체전을 치를 수 있어 기뻤는데, 여기에 죽마고우인 유 과장과 함께 준비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 과장 역시 “반창회, 부부동반 모임 등을 함께 해오던 오랜 친한 친구와 함께 정말 체전만을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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