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메구미 생존…김정일家 비밀 알아 北이 사망 주장"
김현희 "메구미 생존…김정일家 비밀 알아 北이 사망 주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1.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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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테러의 주범 김현희(55)가 북한이 40년 전 납치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田めぐみ·53)가 살아있지만, 북한 당국은 메구미가 김정일 일가의 비밀을 알고 있어 그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29일 서울발 김현희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메구미의 생존 정보를 확인했다면서 그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폭파테러 이전인 1984년 6월께 동료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을 맡았던 메구미와 한번 만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또 폭파 테러 사건 이전에 임신한 모습의 메구미가 또 다른 일본인 납치피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으며, 이후 메구미가 한국인 납치피해자 남편과의 사이에서 여아를 출산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씨는 메구미의 생존정보를 확인했다면서, 그가 "살아있다"라고 산케이에 밝혔다.

북한이 메구미의 사망을 주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씨는 메구미가 공작원 교육에 관련됐을 뿐 아니라 "공개해서는 곤란한 김정일 일가의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메구미가 이혼 후 김정일 일가의 일본어 교사를 맡고 있었다는 정보를 얻었다면서도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산케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유년기에 일본어를 배웠다는 점에서 김정일 일가의 아이들이 메구미의 일본어 교육 대상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메구미는 1977년 납치됐는데, 김 씨는 북한이 불과 13세에 불과한 메구미를 납치한 이유에 대해 북한은 당초 외국인을 '김일성 혁명전사'로 교육해 공작에 활용하는 목적이었으나, 유럽에서 실패함에 따라 공작원 교육 담당으로 목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과 관련, 북한의 후원자였던 중국도 현재 유엔 제재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오래는 유지하지 못하고, 5년이 지나면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핵미사일 개발에 연연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과 교섭해 평화협정을 체결해 주한 미군을 철수시킨 후 한국을 (사회주의체제하에) 적화통일하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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