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정유라 피습, 나도 걱정된다"..증인 불출석
고영태 "정유라 피습, 나도 걱정된다"..증인 불출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1.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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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이재용 재판 증인 출석 돌연 번복
특검 "어제까지만 해도 나온다고 했는데"
법원 "12월13일 신문…연내 변론종결 목표"

29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증인석에 설 예정이었던 고영태(49)씨가 돌연 불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이날 오후 2시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등 9차 항소심 공판이 시작되자 "고영태 증인이 오늘 못 나오겠다는 취지로 사유서를 막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특검은 "오늘 오전에 불출석 의사를 알려왔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나오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원만한 증인신문을 위해 변호인 측에 녹취록까지 전달한 상황이었다"며 "원만한 진행이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27일 재판에 나오지 않은 장시호(38)씨와 마찬가지로 '정유라 강도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나오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특검은 "최근 정유라씨 피습 사건과 관련해 노모 등 가족들이 반대해서 도저히 나오지 못하겠다고 밝혀왔다"며 "다음달 11일 오후에 본인 재판이 있어서 그날 오전에 (증인신문 일정을) 잡아주거나 12일 혹은 13일에 잡아주면 반드시 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재판부는 "고씨 증인신문은 다음달 13일 오후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장씨와 고씨가 다음 기일에도 불출석하면 증인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장씨는 본인 재판 선고가 다음달 6일이라는 점, 정씨 사건으로 인한 신변 부담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당시 재판부는 "장씨 출석과 선고는 크게 관여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장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달 11일 오후 2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재판에서 장씨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고씨는 이날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경위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최씨 측근이었던 고씨는 K스포츠재단 사업의 실질적 관리·운영을 맡았던 더블루K 이사로 재직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요구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두 재단 설립에 각각 125억원, 79억원을 출연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정씨 승마 및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은 유죄로 보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이 부회장 측은 재단 출연금을 공익적 목적으로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12월 말 변론 종결을 목표로 하고 향후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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