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괘방령 장원급제길 북적
영동 괘방령 장원급제길 북적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7.11.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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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과거 급제길 유래 … 수능 앞두고 학부모 발길
▲ 지난 7일 괘방령 '장원급제길' 앞에서 한 수험생 가족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대학수능시험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동군 매곡면 괘방령 `장원급제길'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이 장원급제길은 수능 기원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자녀의 수능 고득점과 대입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영동군이 `장원급제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돌탑을 세운 후부터 생긴 현상이다.

`괘방(掛榜)'은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해 조선시대부터 불리던 명칭이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영동군 매곡면에서 김천시 대항면을 넘나드는 지방도 906호선에 위치한 작은 고갯마루다.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은 `추풍낙엽'의 불길한 의미가 붙는 인근 추풍령을 피해 이곳 괘방령 길을 택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인근 고을에 부임하던 관리들도 한사코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추풍령으로 쳐들어왔다가 괘방령으로 쫓겨났고,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추풍령으로 남진해 괘방령으로 퇴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머무르다 황학산(黃鶴山)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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