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선택
어쩔 수 없는 선택
  •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 승인 2017.11.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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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교사

가을이다. 국화가 만개하여서 국화 향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그런데 철쭉도 개나리도 피어 있다. 대전 kt 연수원에는 장미도 피어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꽃을 피우는 꽃식물은 1억 4000만 년 전 중생대에 지구에 출현하여 1억 년 전인 백악기에 널리 퍼지게 되었으며, 전체 식물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전에는 꽃이 피지 않는 은화식물이 지구에 살고 있었다. 꽃이 피지 않고도 자손을 만들 수 있었다.

꽃이 핀다는 것은 생식기관으로 자손을 만들기 위하여 유성생식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증거이다. 서식지가 다양하다. 세계 여러 곳에 적응한 것이다. 특히 꽃은 꽃이 피게 하는 호르몬인 플로리겐에 의하여 조절된다. 물론 DNA에 의하여 통제된다. 오랜 기간 진화 때문에 조절된 것이다. 이러한 조절이 깨진다.

전체가 아니고 몇 개만 핀 것을 생태계 교란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온도나 빛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꽃을 피우게 하는 환경에 맞았다는 것이다. 자손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고 소수이기 때문에 진화적인 측면에서 경향성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식물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진달래는 봄에 펴서 씨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백합은 여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펴서 씨를 만들어 다른 대를 잇는다.

왜 이런 선택을 하였을까?

중생대에 출현하여 신생대에 오면서 경쟁은 더 심해지고 생존의 욕구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 선택해야 한다. 언제 꽃을 피우고 언제 종자를 만들어서 다음 대를 잇는가? 잘못된 선택일때 그 종은 사라진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고교 교육력 도약을 위한 연수에서 4차 산업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다음 세대의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이다.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소통하고 협력하여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데 적응하기 어렵다.

적응은 항상 어려움이 있다. 자신이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화에서 적응은 생존과 관련이 있다. 적응하지 못한 생물종은 서서히 사라진다. 멸종위기종이 대표적이다. 멸종위기종은 보호된다. 멸종위기종의 유전적 가치는 크다. 왜냐하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데 야생종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적응했기 때문에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상태에서는 사라지게 된다.

추워지는 가을에 국화가 꽃을 피우도록 진화했듯이 우리 학생들도 선택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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