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종합점수 향상 전략 통했다
충북 종합점수 향상 전략 통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10.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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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댄스스포츠 첫 종합우승 … 롤러·정구·축구도 우승컵

입상선수 60% ↑ 고등부 1·2학년 … 무한 발전 가능성

육상·역도·볼링·세팍타크로 등 부진 아쉬운 부분도

체계적 강화훈련·우수선수 발굴 대책 마련 한목소리
불가능할 것 같았던 종합 2위, 결국 충북 체육이 해냈다.

막판까지 서울과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충북은 사상 첫 전국체전 종합 2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개최지 시드를 받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충북 출전팀이 없고 서울의 대진 운이 좋은 까닭에 목표 달성이 녹록지는 않았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혈투 속에 충북은 서울을 총득점 1081점 차로 누르고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충북 댄스스포츠가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롤러와 복싱, 우슈, 정구, 축구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농구, 씨름, 야구소프트볼, 조정, 핸드볼이 2위에 오르며 종합점수 향상에 일조했다.

배구가 지난해 체전에서 종목순위 12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고, 테니스도 지난해 10위에서 5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4위라는 하위권에 머물렀던 레슬링도 올해 종목순위 3위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에는 단연 고등부의 활약이 컸다. 입상선수의 60% 이상이 1·2학년 선수였다.

바꿔 말하면 충북 체육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고등부는 이번 체전에서 경기, 서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하며 충북의 목표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충주예성여고 축구부가 창단 이후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배구에서 제천산업고가 지난해 결승전 패배의 설욕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음성고도 정구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충북고가 럭비에서, 일신여고가 핸드볼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대성고 축구, 충주여고·청산고 배드민턴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부분도 적잖다. 일단 메달밭인 육상이 부진했다. 트랙에서 지난해 1212점 4위에서 1032점 7위로 밀려났다.

필드도 지난해 11위(608점)에서 올해 13위(570점), 로드레이스 지난해 3위(1165점)에서 올해 5위(957점)로 하락했다.

역도도 마찬가지다. 5위에서 7단계 낮아지며 종합점수도 지난해(1351점)보다 662점 적은 689점 획득에 그쳤다.

볼링, 세팍타크로, 양궁도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며 충북의 총득점 목표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충북도체육회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메달 색깔보다 종합점수 상승에 방향을 틀었다.

충북은 이번 체전에서 45개 정식종목과 1개 시범종목에 출전했다. 참가율이 80.3%다.

지난해 제97회 전국체전에서의 참가율은 73%였다.

배점이 높은 단체 토너먼트는 100% 출전했다. 종합점수 향상을 주요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비인기 단체 종목의 선전은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입상한 단체 종목은 8개로,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

럭비, 레슬링, 바둑, 스쿼시, 승마가 선전하면서 입상권에 들었다.

역도, 볼링, 세팍타크로, 근대5종 등 일부 종목에서의 부진과 무득점인 수상스키 종목은 성패 요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일회성 팀 구성이 아닌 실업팀 및 대학부 창단의 필요성을 느낀 대회였다.

선수 발굴과 육성을 통한 선수 보강을 통해 세부 종목별 불참률을 줄여나가는 게 앞으로 전국체전에서 충북이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얘기다. 이번 체전의 결과를 거울삼아 체계적이고 철저한 강화훈련과 우수선수 발굴·육성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강세 종목을 더욱 육성하고 소외 종목을 전력층으로 분류한 다른 시·도의 재치 있는 `틈새 전략'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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