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미국행 보안강화 첫날…혼잡 없었다
인천공항, 미국행 보안강화 첫날…혼잡 없었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0.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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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절차 강화…우려와 달리 평소와 다름 없어
대한항공·아시아나, 내년 2월과 4월로 유예 때문
승객들 차분하게 보안질의 응해…밀림현상 없어

"출국시간보다 5시간 일찍 왔어요." "보안질의 비교적 간단했어요."

26일부터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들에 대한 보안절차가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승객들의 지연탑승 등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연인과 여행을 떠난다는 진유찬(29)씨는 이날 "출국시간보다 5시간이나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보안요원들보다 체크인카운터에 먼저 왔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차라리 일찍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마음도 편하다"고 덧붙였다.

회사 직원들과 워크숍을 떠난다는 조혜민(28·여)씨도 "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 대한 보안조지가 강화된다는 소식을 여행사와 뉴스를 통해 듣고는 출국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했던 것보다 공항이 비교적 한산해 놀랐다"면서 "보안질의도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댁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전우정(38·여)씨는 "언론에서 얘기한것 보다는 훨씬 수월했고 밀림현상도 없었다"면서 "일찍 서두를 필요까지 없을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인천공항이 평소 분위기와 특별히 다르지 않았던 것은 국내 이용객이 가장 많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시행을 각각 2월과 4월로 유예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혼잡시간인데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미주노선 보안 절차 강화 소식을 들은 승객들은 그래도 혹시나 늦어지지 않을까 카트를 끌며 서둘렀다.

괌과 사이판으로 향하는 여객들을 위해 별도의 카운터를 개설한 제주항공 카운터도 붐빔 없이 원활한 모습이었고, 공항 카운터에 들어선 승객들은 한 시간 이내에 보안면접과 탑승수속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미국령인 괌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3102편의 출국을 위해 탑승장에 대기하던 승객들은 한 차례 더 있을 보안질의를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줄을 서는 동안 초록색 상의를 입은 보안요원 4명이 승객들에게 다가가 수하물 위탁 등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승객들은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다.

이어 탑승동과 여객기를 이어주는 탑승교에 들어서자 '요주의 인물'로 분류된 승객들이 신발을 벗고 가방 등을 열어 전수검사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보안질의를 통한 답변이 미국 교통보안청(TSA)의 기준에 못 미치거나, TSA가 직접 지정하는 대상은 '요주의 인물'로 분류된다. 이들은 탑승교 입구에서 5분가량의 추가 질의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보안강화는 TSA가 최근 잇따른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을 취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에 지난 6월말 요청한 보안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미국 본토를 비롯한 괌, 하와이, 사이판 등 미국령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들도 보안질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도 보안질의 등으로 길어지는 탑승수속시간에 대비해 대책을 내놨다.

이날 강화된 보안 조치는 미국 본토와 미국령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및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국적기들이 대상이다.

제주항공은 미주노선 승객들에 한해 셀프체크인, 웹체크인 등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인천공항에서 운영되는 3개 카운터 중 일부를 미국노선 전용 수속 카운터로 분류해 운영한다. 또 탑승 3시간 전부터 수속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보내 원활한 탑승을 돕는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자사 홈페이지에 미국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공항에 기존보다 일찍 나와달라는 공지사항을 띄우는 한편 공항에 추가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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