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살리기 위한 온누리상품권 대기업 프렌차이즈서 대량 유통
시장 살리기 위한 온누리상품권 대기업 프렌차이즈서 대량 유통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0.11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중 대기업 매장 427곳 확인

아리따움 101곳·파리바게트 62곳·편의점 22곳

지난 2014년부터 8월까지 수익 40억7천만원 달해

인터넷서 깡 등 불법 유통도 심각 … 제도 손질 필요

전통시장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이 대기업 프렌차이즈에서 대량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서는 온누리상품권 `깡'등 불법유통도 판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9년도부터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유가증권)이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온누리 상품권 대기업 프렌차이즈 가맹현황'을 보면 전국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중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이 427곳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매장이 221개로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아리따움'이 101개로 가장 많았고,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더페이스샵이 43개로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29개, CJ의 올리브영이 6개 매장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과제빵도 대기업 빵집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국내 1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트가 전국에 62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운영 중이고, CJ의 뚜레쥬르 25개 매장에서도 온라인상품권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서 화제가 됐던 `다이소'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운영 중이다.

GS 25, CU, 세븐일레븐(롯데) 등 대기업 편의점도 전국에 22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이들 대기업 프렌차이즈 가맹점이 온누리상품권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40억7000만원에 달했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도 심각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제출자료를 보면 온누리상품권 불법유통으로 가맹점이 취소된 건수가 2012년 7809건, 2013년 2189건, 2014년 389건, 2015년 1547건, 2016년 1205건, 2017년 상반기 568건에 달했다.

김수민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 전통시장 소상공인 살리기 등의 목적으로 도입한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데 대기업 프렌차이즈 매장에서 대량 유통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온누리상품권의 본래 취지에 맞게 가맹점 제한 규정 등 전반적인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온누리상품권이 불법유통(대량매입 등) 되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중기부에선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단속 인력을 보강하는 등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안태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