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문화예술체험촌 조성 갈등
음성 문화예술체험촌 조성 갈등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7.10.1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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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12억7000만원 들여 폐교된 오생초 리모델링

판소리 등 전통문화체험관 · 국악기 박물관 조성

지역 예술단체 “국악에만 국한·졸속 사업” 혹평

마을미술프로젝트사업도 뒷전 “이해할 수 없다”
지난달 음성군이 깜짝 공개한 문화예술체험촌 조성 프로젝트를 놓고 지역 예술단체가 불만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군이 대규모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와의 소통과 참여를 배제한 것이 갈등의 요인이 됐다.

앞서 군은 폐교된 생극 오생초교를 리모델링 해 문화예술체험촌으로 조성한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문화예술체험촌은 폐교 부지 13,232㎡, 건물 811.98㎡(교사 등 6동)에 도비 및 군비 등 12억7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난타, 사물놀이, 풍물체험, 한복 및 전통예절 체험, 다도체험, 민요·판소리 체험, 탈춤·전통무용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과 인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관이 조성된다.

또 음향시설, 조명 및 무대시설, 객석, 분장실, 대기실 등 체험객을 위한 실내공연장과 상설국악공연장과 국악기와 세계민속악기를 관람·체험할 수 있는 국악기 박물관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황토방 한옥숙소와 수레울센터, 야외공연장, 박문객 식당, 농특산물 판매장, 토요장터도 조성된다.

이 같은 음성군의 계획을 놓고 지역의 예술단체는 국악에만 국한돼 쌩뚱맞고 유명무실해 질 여지가 다분한 졸속 사업으로 혹평하고 있다.

이들 지역 예술단체는 이 곳 오생폐교에 3년 동안 미술관련 작가팀들이 고생해서 조성한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을 뒤로하고 거액을 들여 문화예술체험촌을 조성하려고 하는 군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음성예총 관계자는 “국악과 관련한 체험 시설은 충북도만 해도 충주시에 우륵당이 있고 영동군에도 난계 국악당이 운영되고 있다”며 “사실상 영동의 난계국악당만 해도 당시 계획과 달리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언론의 질타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이 기획한 음성문화예술체험촌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일반 주민들이 다 같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도입될 것”이라며 “국악에만 국한된 사업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지역 예술단체와 소통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을 이해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음성군은 이달 말까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연말까지 수탁자를 모집·선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문화예술체험촌을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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