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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진정한 휴식

時論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l승인2017.08.11l수정2017.08.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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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입추가 지나면서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가을의 숙살지기가 느껴진다. 입추부터는 모든 곡식과 과일 등을 단단히 여물게 하는 금(金)의 기운이 천지간으로 퍼져 나간다.

더불어 봄날의 새싹을 키워내게 될 생명의 원기인 겨울의 수(水) 기운이 잉태되기 시작한다. 인간이야말로 계절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만물의 영장인 까닭에, 올여름도 예외없이 수많은 인파가 산으로, 바다로, 해외의 유명 휴양지로 피서를 다녀오느라 떠들썩하더니, 입추를 기점으로 올여름 피서도 파장으로 치닫고 있다.

피서는 단순히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떠나는 것 외에, 분주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산이든, 바다든, 해외든 피서를 다녀오는 주변 인연들이, 피서를 떠나기 전보다 더 지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기독교인, 불교인, 비종교인 할 것 없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구에 널리 회자하고 있는 요한복음 8장 32절 말씀이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진리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진리고(요14:6),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며(요17:17) 성령이 진리(요일5:7)라고 성경은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아버지의 품속에서 나왔고(요1:18), 예수님의 말씀도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며(요17:17), 성령도 아버지에게서 나왔다(요15:26)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결국 우리가 진리를 깨닫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선,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 및 성령의 근원인 아버지의 품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성경 말씀의 요지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품속이란 바로 선악과를 따 먹고 삶과 죽음, 가고 옴, 크고 작음, 있음과 없음 등의 양변에 빠져들기 이전의 하늘나라를 의미한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선, 모든 주견을 텅 비우고 `심령이 가난한 자' 즉, 그 어떤 욕심에도 물들지 않은 갓난아기 같은 순수 의식의 인격자로 거듭나야만 한다.

거듭나기 위해선, 모두가 살기 좋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일을 언젠가 일어날 미래의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가 될 `나'가 있고, `나'와 하나 될 하느님 아버지가 저 높은 곳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쉬고 또 쉬어야 한다.

그릇된 지식과 잘못된 깨달음 등 온갖 주견을 텅 비워냄으로써 `나 없음'의 무아(無我)를 깨닫고 `심령이 가난한 자'로 거듭나야 한다.

불교적 표현을 빌리면, 크게 죽어서 크게 살아남으로써 참다운 보살이 되어야 한다. 일반적 표현을 빌리면 진리를 깨닫고 진정한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그 결과 이 세상의 모든 인연 및 업력을 벗어던짐으로써, 그 어떤 욕심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물처럼 흐르는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죽어서 저 하늘 위 어딘가로 둥둥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영혼의 자유를 만끽하는 대 자유인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공중 들림의 휴거(携擧)고, 진정한 휴식이며, 하늘나라에 이르는 유일무이한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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