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충북도의원 3명 윤리특위 징계회부 자진 요청
`물난리 외유' 충북도의원 3명 윤리특위 징계회부 자진 요청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7.31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철 · 박봉순 · 박한범 도의원 사퇴 요구 목소리 비등

9월 임시회서 처리 전망 … 경고·제명 등 징계 수위 주목

최악의 물난리 속에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충북도의원 3명이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자진 요청했다. 충북도의회는 그동안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의원을 징계한 적이 없어 이들을 제대로 징계할지 관심이 쏠린다. 충북도의회는 지난달 31일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이 도민들의 시름을 뒤로 한 채 유럽 연수를 강행한 데 깊이 사죄한다”며 “윤리특위 징계 회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다 도의회가 징계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자 윤리특위 회부 요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는 오는 9월 6일 개회하는 35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윤리특위는 재적의원 5분의 1이 요구하거나 의장이 직권으로 징계를 요청하면 특위가 열린다.

도의장이 본회의에서 징계를 요청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회기 중이 아니고 도의원들이 스스로 윤리특위 회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윤리특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이다. 윤리특위는 7명의 도의원으로 구성됐는데 박봉순 의원이 징계 대상자여서 6명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국당 소속이 4명이고 나머지 2명은 더불어민주당이다.

10대 도의회가 출범한 후 윤리특위가 제구실한 적이 없다. 김학철 의원은 막말 논란, 박한범 의원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윤리특위에 제소되거나 회부됐으나 모두 징계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윤리특위가 `제 식구 감싸기'만 하는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물난리 속에 유럽연수를 다녀와 여론의 뭇매를 맞은데다 국민을 레밍(lemming·들쥐)에 비유해 공분을 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

징계 수위는 경고와 사과, 출석 정지, 제명 등이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외유성 연수와 막말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들이 자진해서 윤리특위에 회부한 것은 배경을 떠나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다만 윤리특위가 이들을 제대로 심의할지는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 도의원 3명은 민주당 소속 최병윤 의원과 지난 18일 8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공서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유럽 국외 연수 길에 올랐다.

최 의원은 지난 25일 의원직 사퇴서를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수에 동행했던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당적을 잃었으나 최 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소속 당의 중징계를 면하고 당원권을 유지했다.

/이형모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