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4대강 유령공원 철거된다
충북지역 4대강 유령공원 철거된다
  • 지역종합
  • 승인 2017.07.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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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적하리-영동 고당·송호리-충주 단암지구 등

엄청난 조성비용 불구 인적 없어 관리비만 `줄줄'

국토부 이용도 분석 … 적은 곳 보전지구 전환 추진
▲ 첨부용.

속보=충북지역 4대강 수변 유령공원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자연상태로 되돌려진다.

엄청난 조성비용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없어 관리비만 축내고 있기(본보 5월 24일자 1면 보도)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4대강 수변의 297개 친수지구 전체의 이용도를 분석해 이용도가 적은 곳은 자연상태인 보전지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일환으로 강 수변지역에 공원,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등 375곳의 수변생태공간을 조성했다.

하지만 많은 시설물이 방치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강 수변지역을 보전지구, 복원지구, 친수지구 등으로 세분화했다.

보전지구는 자연상태, 복원지구는 불법 농경지 등을 정리한 곳, 친수지구는 공원 등으로 활용되는 곳으로 구분된다.

국토부는 일부 친수지구 시설물이 이용자 없이 방치되고 있어 시설물 철거 등 일제 정비에 나선 것이다.

충북지역의 강 수변구역에 설치된 상당수의 공원, 체육시설 등은 사람이 찾지 않는 유령공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강수계의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산면 송호리 수변공원의 경우 접근성이 용이치 않은 외곽지역에 있어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수변공원으로 방치돼 있다. 그렇지만 이들 수변공원에 해마다 관리비로 1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남한강 수계의 충주지역 7·8공구에는 총 14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하천환경정비, 제방보강, 자전거도로, 하도 정비 등의 사업이 진행됐다. 남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목행동 일원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그나마 활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은 방치되고 있다.

특히 단암·능암지구는 찾는 사람이 없고, 관리도 부실해 원래 잔디밭이었던 곳에 잡초가 우거져 마음 놓고 드나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역 수변공원은 여름철 장마 시즌에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공간이다.

관리주체인 충주시는 일시적 제초작업 등 눈가림으로 대처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런 가운데 예산 부족으로 시설유지 관리비용을 해마다 줄일 수밖에 없어 그 만큼 관리상태도 부실해진다.

시에 따르면 2012년 준공 이후 관리비는 10억 이상 지급됐지만, 지난해에 6억9000만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4억3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예산도 국가하천유지관리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아 수문 정밀안전점검 등 4대강 사업 이외 시설에 선투입되고 있다.

따라서 4대강 관련 시설물은 노후화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제초작업만 시행할 뿐이고 보수작업은 손도 못 대고 있다.

제천시의 경우 중전지구(금성면 중전리)와 옥순봉 지구(수산면 수산리)에 위치한 4대강 수변공원은 야구장과 국궁장이 인근에 있어 그나마 관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용객이 거의 없는 비봉산 지구(청풍면 용곡리) 수변공원은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고사목들이 즐비하고 인공습지는 고인 물에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전액 국비(125억7600만원)로 준공된 이들 수변공원은 유지·보수관리비로 2015년 1억8800만원, 2016년 1억7100만원의 국비가 투입됐고, 올해 예산은 1억900만원이 편성됐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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