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이 제겐…' 발간
천주교 청주교구 이수한 시릴로 신부가 사제 서품 25주년을 기념해 도서 `지난 25년간이 제겐 선물 같은 나날이었습니다'(이수한 저·176쪽·1만5000원)를 발간했다.
이 책은 사제로서, 사회복지사로서, 시민운동가로서 살아온 25주년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속에는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이수한 신부의 25년 삶은 신부, 사회복지사, 시민운동가로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와 대구 가톨릭대 대학원(수료)을 거쳐 그는 199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사제로 걸어온 삶도, 1993년 괴산 천주교회 주임 신부로 부임하면서 복지와 친구가 된 계기도 엿볼 수 있다.
충북에서 복지 대부로 통하는 이 신부가 복지와 연을 맺
은 사연은 특별하다. 자식을 도회지로 보내거나 배우자를 먼저 떠나 보낸 이들은 독거노인이란 이름으로 시골에서 혼자 지내야 했다. 이 신부는 그들을 성당으로 불렀다. 수녀원에 4~5명이 모여 함께 살게 했고, 성당에서 전기료를 내주고, 밥도 지어주고 빨래를 도왔다. 신도들도 손을 보탰다.
이 신부는 “돕겠다는 마음보다 나누려 생각이었죠. 불편한, 외로운 이들을 모셨더니 그들의 눈빛이 달라졌고, 웃음이 돌아오더라구요. 어차피 교회라는 시설에다 일손까지 있었던 터라 그걸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걸 `복지'라 하더군요”
그는 그렇게 복지와 친구가 됐고, 1995년 33세에 대학생이 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지금의 복지 대부가 됐다.
이 신부의 소원은 신부로 살다가 신부로 죽는 것이다.
이수한 신부는 책 서문에서 “신부가 되어 신자들과 함께 살았던 시간, 교수가 되어 학생들과 살았던 시간, 복지관 관장이 되어 직원들과 또 어려운 이웃들과 살았던 시간이 모두 은총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주어진 삶은 주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책은 신부가 되다, 사회복지사가 되다, 시민운동가가 되다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이 신부의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
이 신부는 사제로서 봉명동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괴산본당, 부강성당, 모충동성당, 성모성심성당 주임 신부를 역임했다. 현재 오송종합사회복지관장, 충북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 행동하는 복지연합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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