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자에 지역홍보책자 제공 새내기 공무원 아이디어 `눈길'
전입자에 지역홍보책자 제공 새내기 공무원 아이디어 `눈길'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7.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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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황세훈·여동화 주무관 1개월간 자체 제작

인쇄예산 없어 고민하자 마을이장들이 나서 지원

공직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들이 지역 홍보책자를 자체 제작해 전입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감동서비스를 실천해 눈길을 끈다.

공직을 시작한지 6개월에 불과한 옥천군 군북면사무소 황세훈(행정9급)·여동하(사회복지9급) 주무관이 주인공이다.

두 젊은 공무원은 주민 응대가 많은 민원실 업무와 사회복지 업무를 공직생활의 첫 임무로 각각 부여 받았다.

황 주무관은 지난 달 직원회의에서 “전입자들에게 우리 면을 알릴 수 있는 간단한 홍보책자를 만들어 제공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태은 면장이 좋은 아이디어라며 즉각 제안을 받아들이고 “옆자리 짝꿍인 여 주무관과 함께 소신껏 책자를 만들어보라”고 격려했다.

공식 업무 외에 특수시책을 추진하게 된 두 주무관은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하나 둘 홍보책자 안을 꾸며나갔다.

먼저 면장 및 이장협의회장의 전입 환영문을 담고 면 현황 및 특산물, 관광지, 맛집 등을 정리했다.

면사무소를 비롯한 파출소, 우체국, 농협, 보건지소·진료소 등의 연락처를 기재하고 부소담악, 수생식물학습원, 청풍정 등 인근 관광지 사진도 직접 찍어 수록했다.

1개월을 투자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군북면입니다'라는 제목의 홍보책자를 컴퓨터 파일로 정리돼 완성했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파일을 책자로 인쇄할 예산이 없었던 것. 연중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 당초예산에는 당연히 인쇄비를 편성할 수 없었고 추경예산을 신청하려면 몇 개월을 더 기다려야 했다.

사연을 전해들은 마을 이장들이 나서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이장회의 때 면장이 두 신규 공무원이 만든 책자를 종이로 출력해 선보이자 이장들이 “이렇게 공을 들인 우리 마을 홍보물을 추경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100만원을 내놓은 것이다.

김태은 면장은 “군내 9개 읍면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 군북면”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로 이장님과 전입 주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옥천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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