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與 퇴장···'조국 불참' 속 고성 오가기도
국회 운영위 與 퇴장···'조국 불참' 속 고성 오가기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6.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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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국당 회의 개최 두고 삿대질하며 충돌
100분여간 자유발언···다음 회의시 靑 수석 출석 재논의

20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요구로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퇴장 속에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과 한국당 의원 사이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으며, 야당이 요구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민주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야3당 의원만으로 운영위 개의를 선언했다.

회의가 열리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을 작심 비판했다. 민 의원은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5대원칙'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운영위 소속 의원은 민 의원의 발언 도중 회의에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 의원이 발언을 쉬지 않고 이어가자 "정론관 가서 이야기하라"며 발언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민 의원은 "늦게 와서 뭐하는 거야. 발언하고 있는데 뭐하는 거야"라며 맞섰고,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 사이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박 원내수석은 정 위원장을 향해 "이렇게 하실 거면 그 자리 내려놓아라"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정 위원장은 "이렇게 소란을 피워서 정회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냐"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하루 종일 자유발언 신청해서 하면 되는 것이냐", "간사가 선임이 안 됐는데 무슨 회의를 하냐", "정회하고 간사를 선임하고 합의해서 회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박 원내수석은 "합의도 안 된 것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어서 정치공세 장을 만드는 것 안 되지 않냐"며 "이런 식으로 운영위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인사 5대 원칙' 위배 등을 이유로 조국 수석 등이 출석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미동맹의 위기를 이유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양당의 자유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박 원내수석은 "위원장은 앞으로 특정 정당 의원이 요구하면 회의를 개의할지 분명히 답을 줘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회의 진행이) 반복되면 사안이 있을 때마다 운영위 개의를 요구할 것이다.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소속 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운영위 야3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서도 약 50분간 추가발언을 이어가며 회의를 진행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국회의 이야기를 듣고 나은 인사를 하는 게 진정한 소통의 길이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의 현안보고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지금도 (여당이) 퇴장했는데, 이것 역시 구태의연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수석은 그러면서 "저희는 한국당의 성급한 소집도 문제제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은 "인사수석, 민정수석을 불러내는 게 문제가 있다면 '대상자를 다르게 하자' 이렇게 역제안을 해줘야지 퇴장하는 모습은 민망하다"며 "여당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오늘은 유감스럽다. 제발 야당이 독주한다 비난하기 전에 여당으로서 양심적 역할을 해 달라"고 꼬집었다.

참석한 의원의 자유발언이 끝나자 정 위원장은 "다음 회의 때 다시 한 번 출석 요구에 관한 토론을 상정해서 의결을 거치도록 하겠다"며 오후 3시50분께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약 10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합의사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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