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옥자' … 영화계 엇갈린 시선
베일 벗은 `옥자' … 영화계 엇갈린 시선
  • 노컷뉴스
  • 승인 2017.06.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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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자연존중 문제 등 현대사회 비판

“뻔해도 재밌다” vs “봉준호 이름값엔 못 미쳐”
▲ 영화 '옥자'의 한 장면.

우여곡절 끝에 영화 `옥자'가 국내 시사회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대한극장. 11개 관 중 4개 관이 언론·배급 관계자들로 꽉 찼다.

대한극장에서 열린 시사회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이기에 파격적이었다. 보통 단관극장에서는 작은 규모의 다양성 영화가 아니면 거의 시사회가 열리지 않는 탓이다. `옥자'가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라서인지 대한극장 곳곳에는 `옥자'를 보기 위해 온 해외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영화계 관계자들이 `옥자'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유는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이다. 또 제70회 칸국제영화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영 플랫폼에 대해 `옥자'가 던진 화두도 무시할 수 없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동물 친구 옥자를 다국적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자는 옥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뉴욕으로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고, 그곳에서 옥자가 `생명체'가 아닌 `식량'으로 대접받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체를 목격한다.

봉준호 감독은 상업영화로 다루기 어려운 `환경 문제'를 노골적이면서도 재치있게 풀어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옥자'라는 생명체를 통해 자연 존중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를 비판한다.

`옥자'를 본 영화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평을 내놨다.

이명희 영화평론가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환경 문제를 다뤄서 어떻게 보면 뻔하게 흘러가는 측면이 있지만 재미있다. 옥자를 잡아간 `미란도' 소속 캐릭터들 또한 굉장히 희화화시켰다”면서 “인간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이윤만을 추구할 때 보여지는 비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외부적 이슈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도 있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이라는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들이 있었는데 영화 자체만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적었다”며 “오히려 이슈가 없었다면 신선하고 재미있었을 듯 하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직설적이라 더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개봉을 2주 가량 남겨둔 `옥자'는 11일부터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청주 SFX 시네마, 인천 애관극장,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전당 등 7개 극장에서 예매를 시작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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