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류값 `폭락' 미원낭성농민들 `시름'
양채류값 `폭락' 미원낭성농민들 `시름'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5.14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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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절반 수준 … 이익은 커녕 생산비도 못건질 판

윤창한 조합장 페이스북에 “우리 농산물 이용” 호소
▲ 14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최장희씨가 시름에 찬 표정으로 브로콜리 하우스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1일 윤창한 청주 미원낭성농협 조합장이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다.

윤 조합장은 “미원낭성농협이 양채경매 중입니다. 가격이 작년보다 못 합니다. 우리 농산물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청주 미원낭성지역에서 25호의 농가가 생산하는 연 250톤 규모의 양채류 시세가 폭락하자 SNS에서 하소연을 한 것이다. 윤 조합장과 생산농민들은 이날 밤늦게 서울 가락시장에서 크게 떨어진 경락표를 받아들고 청주로 돌아와서 시름을 달래려 술잔을 기울였다.

그의 말대로 요즘 양채류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제주산 물량이 늦게 출시된데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외식이 줄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침체가 대부분의 농산물과 함께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등의 양채류 소비도 격감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농협 측의 분석이다.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는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도 소비 위축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브로콜리는 항산화 물질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해 골다공증, 암,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콜리플라워는 칼슘, 칼륨, 엽산 미네랄 성분 등이 풍부해 면역력 증대와 피부미용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지난 13일 경매가격은 이런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브로콜리 8㎏ 한 상자 상품이 2만1717원으로 지난해 4만2755원보다 무려 49% 하락했다. 콜리플라워도 1만4951원(8㎏)으로 39% 떨어졌다.

/2면에 계속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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