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근무시간 출장 달고 배구연습 논란
교사들, 근무시간 출장 달고 배구연습 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4.27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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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금천초 “새달 총동문체육대회 … 수업 마친뒤 연습” 해명

감사관실 “사적인 단체활동 출장처리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
청주 금천초 교사들이 대학동문체육대회를 대비해 근무시간에 출장을 달고 외부에서 배구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청주교육대학교 총동문체육대회에 배구 종목 출전을 위해 다른 학교로 이동해 배구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업무 시간에 출장까지 달고 배구 연습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원들은 탄력적으로 퇴근시간이 조정돼 늦어도 오후 5시 전 퇴근을 한다. 업무 종료 후 시간을 활용해 배구 연습을 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들은 업무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유급 또는 무급 출장 처리하고 배구 연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천초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 3명은 현재까지 3회 출장을 달고 다른 학교로 옮겨 배구 종목에 출전하는 다른 학교 교사들과 연습을 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공익적인 목적이라 협조 차원에서 출장처리했다”며 “수업을 모두 마친 뒤 오후 3시 또는 3시30분에 연습하러 나갔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감사관실은 “교사들의 출장목적은 교육과 관련되거나 업무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대학동문체육대회와 같은 사적인 단체 활동을 위해 출장을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충북 모 초등학교 교사는 “대학동문 행사를 위해 출장을 달고 연습을 하러 다니는 게 말이 안된다”며 “관행적으로 학교에서 업무시간에 배구연습을 하도록 허용한 것 자체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교육청이 대구교총회장배 배구대회에 대비한 배구 연습에 참여하는 교원들에 대해 `출장조치와 출장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 공문 발송을 허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충남 천안 모 초등학교 교장도 최근 배구대회 남녀 합동연습을 위해 평일인 4월 26일, 5월 1일, 5월 11일 사흘에 걸쳐 오후 2시 30분부터 동부지구 선수들이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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