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고속도로 경유 노선 `청주시 뜻대로'
세종고속도로 경유 노선 `청주시 뜻대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7.04.11 2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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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시, 국토부에 청주경유 2개안 건의 합의

세종시 반대·민자사업 … 최종 노선 예측 어려워
▲ 충북도와 청주시는 11일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하는 노선 2개 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주경유 건의 노선도. 2017.4.11. (사진=청주시 제공)

서울~세종 고속도로(이하 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문제가 결국 청주시의 뜻대로 됐다. 충북도와 시는 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 노선 2개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에 건의할 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 노선 2개안을 충북도와 협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노선들은 대한교통학회가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난달 15일 최종보고회 때 내놓은 4개 안 중 2개를 선택해 수정·보완한 결과물이다.

이번에 확정한 1안은 청주시와 세종시 경계인 청주시 남이면 부용 외천리를 기점으로 동막동~강내면~옥산면~오창읍~충남 천안시 동면~진천군 진천읍을 거쳐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애초 구불구불하게 제시됐던 도로가 직선에 가깝게 수정됐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총연장은 55.62㎞에서 52.69㎞로 줄었다.

소요 시간이 단축되면서 경제성이 높아져 비용대비 편익률(B/C)은 0.9에서 0.91으로 올라갔다.

세종시와의 접근성도 강화됐다. 청주시 남이면에서 직선도로를 개설해 96번 국지도와 연결했다. 이 국지도는 남청주 나들목에서 세종시로 가는 길이다.

2안은 세종시 연동면에서 시작해 곧바로 청주시 강내면~옥산면~오창읍~충남 천안시 동면~병천면~안성시 서운면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총연장은 50.65㎞이며 B/C는 1안보다 높은 0.97로 조사됐다. 청주와 세종, 대전의 주 진입도로와 직접 연계가 가능한 고속도로망 구축으로 도시 간 균형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와 시는 조만간 2개 안을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면서 “청주 발전을 위한 당위성을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결과는 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에 난색을 표했던 도의 입장을 옹색하게 만들었다.

애초 도는 이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할 경우 도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국토부 제시안인 충북지역 미경유노선을 지지했다.

반면 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세종고속도로가 반드시 청주를 경유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후 양측은 공동 연구용역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수용하기로 약속하면서 갈등상황을 봉합했다.

도와 시가 합의점 도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세종시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이 고속도로의 청주경유를 반대하면서 애초 노선대로 추진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가 경제성을 우선 시 하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도 최종 노선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시장은 “세종시가 사업시기가 늦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자체 분석결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우리가 제안한 노선의 일부는 오히려 원안보다 토지 보상비가 적게 들기도 한다”고 시에서 마련한 노선이 세종시와 민간사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안임을 강조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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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17-04-15 10:04:41
세종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의 건설 목적은
(1)경부고속도로의 고질적 교통정체 해소 (2)서울-세종정부청사 최단시간 연결
(3)교통낙후지역 개발의 3가지이다.
충북 변경안은 이 세가지 목적을 모두 크게 위배하고 있는 반면에 국토부 원안은 위 세 가지 목적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