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앙탑면 화재피해가구에 새 보금자리 마련
충주 중앙탑면 화재피해가구에 새 보금자리 마련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7.03.2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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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한 마음…이삿날 고사떡까지 준비
충주시 중앙탑면 주민들이 화재 피해를 입은 이웃을 위해 집수리 봉사를 실시하며 따듯한 정을 나누고 있다.

주택 화재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한 노인이 이웃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7일 충주시 중앙탑면은 지난달 주택 화재로 마을회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던 창동마을의 이모씨(80)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지난 23일 거처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2일 저녁 아궁이에 불을 피우던 중 안방 쪽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미혼으로 가족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해 오던 이씨는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이씨를 위해 마을회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100만원의 성금도 전달하며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60여년을 살아 온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이씨를 위해 주민들은 마을 빈집을 알아보고 무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주위에 많은 도움도 잇따랐다.

충주의 대표적 자활기업으로 집수리 전문업체인 ㈜성실기업에서는 새 보금자리에 도배와 장판을 지원했으며, 공군 제19전투비행단의 나래봉사단은 이씨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일러를 설치했다.

중앙탑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씨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부엌에 싱크대를 설치하고 직접 미장일도 하며 집 안팎을 말끔히 청소했다.

또한 충주시재활용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마련해 줬다. 한 독지가는 30만원 상당의 기름을, 중앙탑면의 신우석씨는 TV와 가구 등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권영란 위원은 이씨가 이사하는 날 고사떡을 준비했다.

이모씨는 “남은 생을 고향에서 살게 해 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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