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자금 세관통과 비용대면 절반 줄게”
충북경찰 1억 가로챈 국제사기단 검거
“IS 자금 세관통과 비용대면 절반 줄게”
충북경찰 1억 가로챈 국제사기단 검거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02.1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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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불법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투자하면 거액을 주겠다고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런 혐의(사기)로 라이베리아 국적 A씨(39)와 B씨(42)를 구속하고 공범 C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시리아에 근무하는 한국계 미군 여성 `OOO kim'이라고 소개한 뒤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C씨는 피해자에게 “IS 소재를 추적하며 지하에서 발견한 블랙머니 500만 유로(한화 62억원 상당)를 조만간 한국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세관통과와 약품처리 비용을 투자하면 절반을 주겠다”고 속였다.

C씨는 이미 입국한 공범 A씨와 B씨를 시리아 외교관이라 속인 후 피해자들과 만나게 했다.

이들은 여관에서 검은 종이에 몰래 손 세정제를 뿌린 뒤 세탁하는 척하면서 미리 준비한 실제 돈을 피해자들에게 내밀었다.

이들은 철제 금고 속에 블랙머니(검은 종이) 1만장(60억)이 들어 있는 것을 보여주고 피해자들에게 1억1700만원을 받아 챙긴 뒤 비밀번호와 약품값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A씨 등은 서울에서 검거될 당시 추적을 피하려 도로에 400만원을 뿌리며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원화와 유로화, 태국, 베트남 등 15개 국가의 화폐 3900만원을 소지하고 있던 점에 주목, 같은 수법의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구연순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블랙머니'는 주로 아프리카계 외국인 사기단이 쓰는 고전적 수법으로 피해사례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투기심리 탓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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