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 “차라리 다행”
“안타깝다” … “차라리 다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2.01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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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潘 전 총장 전격 불출마 선언에 패닉

“충청대망론 와르르” 새누리 의원들 당혹감 표출

“견제·흠집내기로 명예실추 … 힘들었을 것” 분석도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예상치 못했던 소식에 충북지역이 패닉상태에 놓였다.

당초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인물로 대선 레이스 완주를 기대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던 새누리당 지역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종배 의원(충주)은 “갑작스런 발표에 매우 놀랐고 당황스럽다.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반 전 총장의 경륜이 국가 위기를 해소하는데 소중히 쓰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에 남아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석창 의원(제천·단양)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터졌고, 이게 지금 무슨 일인가 싶다”면서 “아무런 언질도 없었던 일이어서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충청권 대망론이 매우 아쉽고 허망하게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 측은 “반 전 총장이 오전까지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는 낌새도 없었다”며 “불출마 선언이 당황스럽고 진위부터 파악해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안타깝다”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용찬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은 “안타깝다. 하지만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택한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구 박덕흠 의원과 함께 동반 탈당을 고려했던 임회무 충북도의원은 “충청대망론을 기대했으나 희망이 꺼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 전 총장 귀국 환영대회를 주관했던 이희수 충주시재향군인회장은 “국내 정치가 본인의 의도와는 동떨어졌고 정치권과 언론도 본인의 생각과 많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반 전 총장이 구상한 정치교체, 국가 비전 제시를 위한 순수한 포부, 열정, 역할이 주변에서 요구하는 정치와 거리가 멀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실 정치와 본인이 생각한 정치 사이에서 큰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고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음성군민 모두가 반 전 총장의 대선가도에 기대를 걸어왔었는데 너무나도 아쉽게 됐다”며 “비록 대권에서는 물러났지만 역사적으로 국가의 큰 인물인 만큼 선관위 의견을 통해 반기문 브랜드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음성지역 정당인 A씨는 “총장직을 수행할 때만해도 국민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유력한 대권주자였는데 귀국 후 정치적 견제와 흠집내기 등으로 인해 심신이 많이 쇠약해 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명예가 실추되면서까지 막장 정치판까지 가지 않고 일찌감치 물러난 것은 어찌 보면 잘 생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종갑 충주시의회 의장은 “풍부한 국제경험을 바탕으로 이념으로 갈라진 대한민국 국민들의 통합을 이뤄내고, 외교 갈등을 풀어 낼 인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판을 견디기가 어려웠던 것 같고 허탈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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