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선언 `충격·당혹'
반기문 불출마 선언 `충격·당혹'
  • 지역종합
  • 승인 2017.02.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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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주민들 “충청대망론 무산 너무 안타깝다”

“지역 명예 실추” 일부 도민 분개도

탈당채비 與 의원들 정치적 타격 불가피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충북지역이 충격에 빠졌다. /관련기사 2, 5, 6면

반기문 전 총장은 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의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그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충북 정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충청 대망론 무산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충주시민들은 “충주에서 자란 반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은 지역의 영광이자 자부심이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딧불이 충주지회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대망론의 유력한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그의 고향인 음성지역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정을 수행하면서 `반기문'이라는 고부가가치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군의 위상을 높여 왔던 이필용 음성군수는 더욱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관련 SNS상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명예를 지킬 수 있어 다행” “너무 순수했다” “지역 인물이라 기대했는데 아쉽다” 등의 관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부터 정치판에 어울리지 않는데도 뛰어들어 충북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분개하는 도민들도 있다.

도민 김모씨(46·회사원)는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10년 세계 대통령의 명예를 뒤로한 채 국내 정치판에서 견딜 수 있는 맷집도 없으면서 뛰어들었다가 스스로 포기했다”며 “어림도 없는 행위로 고향 충북의 명예만 실추시킨 꼴이 됐다”고 분개했다.

반 전 총장과 함께하려던 지역 정치인들은 길을 잃게 됐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경대수(증평·진천·음성), 권석창(제천·단양)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 전 총장 행보를 따라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이었다.

“공산당만 아니면 따르겠다”던 이들 국회의원은 반 전 총장이 대선 도전 의지를 접으면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지난 설 전 탈당을 선언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이정현 당 대표가 사면초가일 때 앞장서서 방어할 정도로 친박 핵심으로 분류됐었다.

이들과 함께 새누리당 지방의원들도 대거 이동할 경우 지역정가의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새누리당의 반 전 총장 추종세력들이 잔류할지 아니면 탈당을 단행, 당을 옮기게 될지 주목된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정치지형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월 보선을 치르는 괴산군수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괴산군수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들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가 선거판에 미치는 파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나용찬 예비후보는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끝까지 도전하기를 기대했지만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안타깝다”며 “반 전 총장의 결정과는 관계없이 무소속으로 괴산군수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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