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깨진 계란 품귀·현금 할인' 소비자 우롱 꼼수
AI 여파 '깨진 계란 품귀·현금 할인' 소비자 우롱 꼼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1.08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살처분 등으로 인한 '계란값 대란'의 여파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각종 꼼수로 이어지고 있다.

시골 양계장에서는 깨진 계란마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판매점에서는 현금이 아닌 카드 결제 시 웃돈을 요구하고 있다.

8일 오전 광주 북구 모 식육점은 계란 30개 들이 한 판(대란 기준)을 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금으로 계산할 때 가격으로, 신용카드 결제시 200원이 추가된다.

가격이 1만원을 넘는 유기농 계란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200원 이상 비싸다.

인근 식육점도 계란 30개 들이 한 판(대란 기준)을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의 같은 가격 차이를 두고 판매하고 있다.

깨진 계란이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전남의 한 양계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유통업자들이 깨진 계란을 모조리 싹쓸이 해 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1주일에 최소 10여판(30개 들이)의 깨진 계란이 나왔고, 이는 모두 지인들의 가정집에 무료로 나눠줬다.

그러나 계란 대란 이후 이마저도 유통업자들이 돈을 주고 모두 구입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진 계란의 유통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깨진 계란은 마트 등에서 팔 수 없다. 유통이 된다면 계란이 필요한 음식 업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계란 대란의 여파는 생활 곳곳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점상에서 팔고 있는 계란빵은 1개에 2000원을 찍었다. 한 달 새 3배가 뛴 가격이다.

광주지역 모 구청 매점에서는 계란을 넣은 라면을 넣지 않은 라면보다 500원 비싼 3000원에 판매한다.

대중식당의 계란말이, 술집의 계란찜, 순두부찌개와 콩나물해장국의 계란이 사라지고 학교 급식업체와 샐러드 뷔페에서도 계란이 빠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계란을 많이 쓰는 음식점은 보통 농장과 직거래를 하는데 농장 업주들은 30개 들이 계란 한 판을 최근 6000여원에 내놓고 있다"며 "계란 값이 치솟는 것은 유통업자들이 중간에서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으로 치면 계란 1알에 100원 정도 오른 것"이라며 "직거래 구매가 힘든 식당은 모르겠지만, 계란 가격이 올랐다고 음식 값이 500~1000원 또는 그 이상 오르는 것도 일종의 상술이고 꼼수"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