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 향수병 달래주는 쉼터
中 유학생 향수병 달래주는 쉼터
  • 유현덕 기자
  • 승인 2007.01.05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가에 하나 둘 늘어나는 '중국 분식집

'전통 물만두·빵 등 고향의 맛 즐겨

"중국소흘(中國小吃)"

간판만 보면 중국 집인지 분식집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중국 분식집'이 대학가에 하나 둘씩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겉보기엔 포장마차 같은 분식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방학인데도 학생 여러명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벽에는 한자로 쓴 처음보는 음식 메뉴들이 5~6개씩 붙어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대학교 근처에는 두달 전 문을 연 중국분식집이 유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0년전 국적을 취득한 중국 흑룡강성 출신 조선족 왕순신씨(50)가 운영 하는 이곳은 중국 전통 물만두와 호떡, 빵 등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저렴한 가격으로 유학생들의 쉼터로 자리잡았다.

"같은 동포 학생들이 타국에 나와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던 끝에 이 가게를 열게 됐지요."

왕씨는 학생들이 음식을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한다.

한 중국학생은 "물론 한국 음식도 맛있지만 가끔 중국음식을 먹고 싶을 때나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찾곤 한다"며 "고향 그리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청주대학교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싼 안덕벌 근처로 유학생들이 몰리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중국 양념과 식료품을 파는 상점과 음식점 등이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있다.

한편, 청주대의 경우 중국 유학생이 최근 부쩍 늘어 900여명에 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