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경과 팔경시(八景詩)
팔경과 팔경시(八景詩)
  • 김홍숙<괴산군문화해설사>
  • 승인 2016.11.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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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김홍숙

구곡과 팔경은 동양의 산수문화이며 산수가 수려한 곳에는 구곡 또는 팔경이라고 불리는 곳이 전국적으로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팔경과 팔경시에 대하여 다루어보고 이 단원을 마무리하려 한다.

팔경으로는 관동팔경과 단양팔경이 유명하며 특히 충북에는 팔경과 구곡이 많이 있는데 구곡으로는 화양구곡이 가장 유명하다.

팔경은 `여덟개'의 경(景)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역(周易)의 팔괘(八卦)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팔괘는 태극에서 갈려 나온 것으로서 태극(太極)은 중심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팔경은 [주역] 팔괘 원리의 자연에의 표현이며 팔경시는 [주역] 팔괘 원리를 자연에 표상화한 자연의 실경(實景)을 시로 읊은 것이다. 따라서 송적(宋迪)의 `팔경도'와 심약(沈約)의 `팔영시'와 소식(蘇軾)의 시(詩) `건주팔경도'는 주역 팔괘의 이론에 근거하여 팔(八)개로 한정하여 경을 정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전국의 행정구역을 팔도로 정한 것도 [주역]팔괘의 이론을 행정구역의 설정에 적용한 것이다.

송적의 [소상팔경도]를 살펴보기로 한다.

평평한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멀리 포구에서 돌아오는 돛단배./ 산의 저자에 피어오르는 맑은 아지랑이. 강가의 하늘에 해 저물녘 내리는 눈./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 달빛.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안개 끼인 절에서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 어촌의 저녁노을이다.

다음은 중국의 시인 두보의 [추흥팔수](秋興八首)를 감상하기로 한다.

옥 같은 이슬 단풍나무 숲을 시들게 하니/ 무산 무협의 골짜기 기운 소슬하네/ 강 사이 물결 하늘로 치솟고/ 변방의 풍운 땅에 닿아 어두무레하도다/ 국화 송이 양쪽으로 피니 다른 날 눈물이요/ 외로운 배 한번 매니 고향에 가고픈 마음이라/ 겨울옷 곳곳에서 마름질 재촉하고/ 백제성 높아 보일 때 저녁 다듬이 소리 급하네.

끝으로 괴산의[선유동팔경시]를 감상하기로 한다. 위치는 청천면 선유동과 화양동 일원이며 설정자는 이녕이다.

제3경; 화양상춘-화양동에서 봄 즐기기. 동구는 트이고 산이 둘러싸인 곳에 자줏빛 노을 물들고/ 놀란 듯한 여울과 널려 있는 돌 선경을 닮았네/ 꽃 같은 얼굴 늙지 않고 봄은 끝이 없는데/ 인간세상을 돌아보니 해는 이미 기울었네.

제4경; 파곶심승- 파곶사로 중 찾아가기. 하늘 꽃이 날려 좌선하는 몸에 내려앉고/ 어깨에 걸친 가사엔 한 점 먼지도 없네/ 더없이 기쁘네 외부에서 서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십 년 동안 함께 이 산에 살은 사람이니.

참고문헌 `충북의 팔경과 팔경시'(사)충북향토문화연구소(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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