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26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가 알레포 폭격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 발발을 막지 못한 안정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의 비난은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집중됐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특히 "안보리는 이 공포를 끝낼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당신(안보리 이사국)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구해낼 시리아 국민과 시리아는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며, 그 결과는 안보리의 유산, 우리 세대의 수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오브라이언의 주장을 "불공정하며 부정직한 것"으로 공격하는 한편 "언젠가 쓸 소설 내용이냐"란 식으로 일축했다.
한편 시리아와 러시아 군은 알레포 폭격을 중단한지 3일 만인 지난 25일부터 폭격을 재개한 상태이다.
앞서 지난 20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레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전쟁범죄"라며 "첫번째 요구사항 중 하나는 시리아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공격이 반드시 종료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도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에 대한 공습이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이날 양국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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