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백로떼 서식지 간벌 … 다음 행선지는?
청주시 백로떼 서식지 간벌 … 다음 행선지는?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6.10.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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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와 검토후 10일부터 진행 … 인근 매봉산 이동 전망
청주시가 조만간 서원대 내 백로떼 서식지에 대한 간벌을 진행한다. 벌써부터 백로떼의 다음 행선지가 관심을 모은다.

시는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서원대 내 백로떼 서식지인 소나무와 잣나무에 대한 수목 정리 및 간벌을 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청주남중 인근 숲(잠두봉)을 서식지로 삼았다가 간벌로 서원대 인근 숲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백로떼는 또다시 터전을 잃게 됐다.

시는 철새인 백로 새끼들이 다 자라 둥지를 떠난 것이 확인됨에 따라 10일부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간벌 범위는 서식지를 소유한 서원대가 내부 검토 후 청주시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서원대 백로떼는 지난 3월부터 서원대 여학생 기숙사 인근 숲에 날아들기 시작한 후 한때 그 수가 800~1000여 마리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서원대에서 1㎞가량 떨어진 청주남중 인근 잠두봉에서 서식하던 백로떼로 추정됐다.

당시 청주남중 학생들이 수백 마리의 백로떼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됐고, 학부모들은 교육당국과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해 9월 철새인 백로가 떠난 뒤 소나무 120여 그루를 베어버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잠두봉에서 서식했던 백로떼가 봄이 되자 청주에 돌아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서원대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서원대에 자리를 잡았던 백로떼의 내년도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철새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서원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서원구 모충동과 수곡동 사이에 위치한 매봉산과 산남동의 구룡산 등이 새로운 백로떼 서식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봉산 인근 모충동의 한 주민은 “서원대 인근에 백로떼가 집단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곳은 매봉산밖에 없다”며 “이 곳은 내년부터 민간사업자에 의한 도시공원개발이 진행된다고 알려졌는데 이래저래 시끄러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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