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대왕 숭모제 관리 소홀 빈축
온조대왕 숭모제 관리 소홀 빈축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6.09.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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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13억 투입 복원… 초헌관 예정 시장·부시장 불참

직산향교 “성의없다” 불만 표출… 행사 보이콧 움직임

천안 직산읍 위례성의 백제 초도설 입증을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천안시가 정작 자체 행사인 온조대왕 숭모제를 소홀히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20일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온조왕사당에서 ‘2016 온조대왕 숭모제’를 개최했다.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천안시가 주최하고 직산향교가 주관했다.

그러나 애초 숭모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구본영 시장이 불참한 데 이어 전종한 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시의원들마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참석했던 박완주 국회의원도 불참했다.

행사를 주관한 직산향교(전교 이학원)는 이에 따라 구본영 시장 대신 이상오 서북구청장을 초헌관으로 세워 숭모제를 마쳤다. 행사가 끝난 후 지역 유림과 향토사학계는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완희 직산향교 사무국장은 “천안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초헌관으로 참석했어야 할 시장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시가 행사 일정마저 (시장의 참석을 이유로) 18일에서 20일로 조정해 놓고 불참해 유림 인사들이 모두 황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온조대왕 숭모제를 세종대왕이 온조왕사당을 건립한 9월 18일에 맞춰 매년 거행하기로 정했다.

이 사무국장은 “행사의 의의로 보아 시장이 부득이 불참해야할 경우 당연히 부시장이라도 참석했어야 했다”며 “직산향교 유림에서 ‘이렇게 소홀히 할거면 차라리 숭모제를 하지말자’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동일 시간대에 흥타령축제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있어서 시장님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지난해 5월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온조왕 사당을 건립하고 매년 백제 700년 건국 대업을 기리는 온조왕 숭모제를 열고 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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