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16 女 배구, 강호 러시아에 덜미…1승1패
리우2016 女 배구, 강호 러시아에 덜미…1승1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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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러시아의 높이에 무너졌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사흘 전 '숙적' 일본을 누르고 서전을 기분 좋게 장식한 한국은 두 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김연경(페네르바체)의 20점을 넣었지만 공격 성공률은 20% 언저리에 머물렀다. 이재영(7점·흥국생명)의 몸도 일본전보다 몸이 무거웠다. 양효진(현대건설)이 17점으로 분전했다.

190㎝가 넘는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러시아는 14개의 블로킹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6개에 그쳤다.

타티아나 코셀레바와 나탈리야 곤차로바가 22점씩을 올렸다.

1승1패가 됐지만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남은 세 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두면 조 3위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홈팀이자 우승 후보인 브라질전은 쉽지 않더라도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에는 승수 쌓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A·B조 상위 4개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A조 1위가 B조 4위와 8강에서 맞붙는 방식이다. 조 2위와 3위는 추첨을 통해 대진이 결정돼 순위에 큰 의미가 없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러시아였다. 1세트 20-20에서 이리나 페티소바와 나탈리야 곤차노바, 타티아나 코셀레바의 릴레이 득점이 터졌다.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으로 따라 붙었지만 22-23에서 배유나(한국도로공사)의 결정적인 범실이 나오면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은 블로킹과 서브의 싸움 양상을 뗬다. 196㎝와 194㎝의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이리나 자랴시코와 곤차로바가 김희진(IBK기업은행)과 김연경의 공격을 떨어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서브에서 해법을 찾았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예리한 서브로 빈틈을 만들어내며 넘어갈 뻔한 기세를 다시 돌렸다.

2세트도 막판에야 희비가 갈렸다. 한국은 믿었던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의 리시브 난조로 19-23에 몰렸다.

위기의 순간, 양효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곧바로 중앙 공격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양효진은 김연경의 분전으로 만든 23-23에서 서브 에이스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24-23에서는 이재영이 쳐내기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한국의 거짓말 같은 뒤집기에 브라질 팬들도 떠나갈 듯 환호했다.

한국은 3세트 들어 집중 견제를 당하는 김연경 대신 양효진을 적극 활용했다. 양효진은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며 러시아 수비를 괴롭혔다.

승부처에서는 다시 김연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연경은 동료들이 블로킹을 끌고 다니는 것을 활용해 시간차로 득점을 쌓았다.

이번에는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21-24에서 김연경과 김희진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이재영의 네트 터치로 허무하게 세트를 마무리 했다. 조금은 기운이 빠지는 장면이었다.

이 감독은 4세트 초반부터 이재영 대신 박정아(IBK기업은행)를 내보내 높이를 강화했다.

박정아는 높이에서 장점을 보였지만 리시브가 되지 않았다. 6-11에서 그리 강하지 않은 서브에 득점을 내줬다. 거듭된 범실에 6-16까지 뒤쳐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한국은 11일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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