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Mr. Nice Guy)는 없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이제 글로브를 벗겠다. 이 것만 기억하라"며 "트럼프는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힐러리한테 내가 더는 잘해 주지 않을 거라고 말해 줘라"며 "그 동안 난 친절했지만 지난 밤 거짓말 뿐인 행사(민주당 전당대회) 이후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본 사태를 자신이 너무 등한시 해 온 것 같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트럼프는 "내가 그를 언급할 때마다 모두들 '구속하라!'고 외친다"며 "난 11월 8일(선거일)에 그를 무찔러야 한다고만 말해 왔다. 하지만 나도 이제 여러분에게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이달 열린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두 후보는 이제 선거일까지 3개월여 간 본격적인 본선 대결을 펼친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기득권 정치만 대변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왔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국민들 사이 분열과 증오를 조장한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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