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I 5년만에 첫 감소 왜?
GDI 5년만에 첫 감소 왜?
  • 뉴시스
  • 승인 2016.07.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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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6년 2분기 실질 GDP 속보치 발표

전기比 0.4% ↓… 국제유가 올라 구매력 떨어진 탓

일반 소비자 소득측면 체감력 더 클 수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 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I는 전기 대비 0.4% 감소, 2011년 1분기 이후 5년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실질GDI는 실질GDP와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합해 추산한다.

GDP는 한 국가가 일정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와 총합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명목GDP와 반영하지 않는 실질GD P로 나뉜다.

예컨대 사과 1개의 가격이 100원이고 100개를 생산한 경우 GDP는 1만원이다. 10년 뒤 사과 가격이 1000원으로 올랐고 여전히 100개를 생산한다면 GDP가 10만원으로 증가하지만 생산량은 동일하다.

이처럼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물가의 변동에 따라 GDP 규모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준시점의 고정된 가격에 생산량을 곱해서 산출하는 수치가 실질GDP다.

하지만 실질GDP는 외국과의 교역조건을 고려하지 않는다. 수입물가 등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실질GDI다.

한국경제의 생산능력이 1000달러일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라면 원유 100배럴을 살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오르면 10배럴만 구매 가능하다. 수입물가가 상승해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실질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실질소득은 빼고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실질소득은 더한 수치가 실질 국민총소득(GNI)이다.

소득(Income)을 국내 경제활동에 초점을 맞춰 국가(Dome stic) 기준으로 보는지, 국민(N ational)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기준으로 보는지에 따라 GDI와 GNI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GDI는 한국처럼 교역조건에 민감한 나라가 실질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준다”며 “소득 측면에서 보면 GDI가 GDP보다 일반인에게 체감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오전 설명회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오르면 국민이 살 수 있는 기름 양이 줄어드는 등 실질구매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배럴당 두바이유가는 1분기 30.7달러에서 2분기 43달러로 뛰었다.

그는 “유가가 오른 여파로 전분기 대비 GDI가 감소했는데, 전반적인 추세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GDI는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다만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GDI가 10% 상승해도 그것이 기업에만 쌓이고 가계로 소득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일반 국민이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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