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같은 직급 내 연봉 차등폭 40%…금융노조는 총파업
시중銀, 같은 직급 내 연봉 차등폭 40%…금융노조는 총파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7.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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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은행연합회 '민간 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 발표
집단평가 비중 80% 이내…개인평가 적극 활용
은행연 "가이드라인 내용은 최소 기준"

시중은행의 성과평가 범위가 현재 부나 지점 단위에서 개인평가로 확대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동일 직급 내 40%의 연봉 차등폭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간 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 은행 등 14개 은행과 은행연합회는 컨설팅 회사 머서코리아에 의뢰해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들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은행연합회는 최종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해당 은행 행장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사측 경영진의 의견이 반영된 가이드라인인 만큼 개별 은행의 도입 시기와 세부안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성과연봉제의 큰 틀은 가이드라인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 등 강경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라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금융권 노사의 강경 대치가 예상된다.

◇성과급 차등 지급에 집단평가 반영 때 비중 80% 이내로

평가구조는 개인평가와 집단평가로 나뉜다.

가이드라인은 개인평가 결과에 따라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차등 지급을 실시하되 집단·개인평가를 합산할 경우 집단평가의 비중은 80% 이내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개인평가는 업무실적을 평가하는 성과평가와 직무능력·태도를 평가하는 역량평가로 구성된다. 개인평가의 실효성을 위해 5등급 별 인원의 비율은 최소 5%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평가 대상자 중 최소 5%는 반드시 최저등급을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개인평과 결과는 평가 대상자에게 공개된다.

◇성과연봉제 비중·차등폭 확대…'호봉제 폐지'

가이드라인에는 호봉제 폐지를 목표로, 우선 성과연봉제의 비중과 차등폭을 확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중은행 종사자의 전체 연봉 최고·최저 간 차등폭을 평균 20~30% 선으로 운영하면서, 향후 4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가 관리자(부부점장 이상)는 최저 30%, 일반직원(책임자급 이하)은 최대 40%까지 벌어진다.

다만 직무 특성에 따라 차등폭은 10~50%로 유연하게 적용한다. IB(투자은행)·자산운용 50%, 여신심사 30%, 영업지원 15% 등이다.

기본급의 개인별 인상률은 전년도 평가 등급에 따라 정해진다. 관리자는 평균 3%포인트 이상, 일반직원은 최소 1%포인트 이상 차등을 권장키로 했다.

성과급의 경우 전체 연봉 중 성과급 비중을 관리자(부부점장 이상)는 30% 이상, 일반직원(책임자급 이하)은 2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고·최저 등급자 간 성과급 차등폭은 최소 2배 이상으로 설정됐다.

은행연합회는 "가이드에 제시된 내용은 최소의 기준"이라며 "은행 여건에 따라 적용대상, 차등폭 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9월23일 '해고연봉제저지·관치금융철폐 총파업'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가 19일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노조원의 87%가 참여해 95.7%(7만9068명)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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