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에 대한 몇 가지 조언
에티켓에 대한 몇 가지 조언
  • 김기호 KPGA프로
  • 승인 2016.07.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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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프로
▲ 김기호

위대한 스승인 하비 페닉은 이런 말을 했다.

“형편없는 샷을 했을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까 당신도 화를 내라. 하지만 점잖게 화를 내야 한다. 동반자에게 못된 말을 하거나 클럽이나 골프코스에 화풀이를 해서도 안 된다. 클럽과 코스는 당신이 전에 좋은 스코어를 냈을 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로 샷의 기술과 규칙, 에티켓이 존재한다. 상당한 품격이 요구되는 에티켓은 골프라는 운동을 위대하게 만든다.

아래는 라운드 중 필요한 매너와 에티켓이다.

◆안전의 확인-연습스윙을 하기 전 주변에 동반 경기자나 캐디가 있는지 확인한다.

◆동반자의 배려- 플레이어가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거나 샷을 할 때 움직이거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경기속도- 연습스윙은 두 번만 하고 신속하게 이동하고 플레이한다. 러프로 간 볼은 5분 동안 찾고 포기한다. ◆벙커와 디보트- 벙커에 들어갔을 경우 반드시 수리를 하고 샷을 하면서 잔디가 많이 파이면 메운다. ◆그린 -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다. 피치 마크는 본인이 수리하며 스파이크 자국을 조심한다. ◆입을 다물 때를 안다. - 동반자가 원하지 않으면 레슨을 하지 않는다. 플레이도 늦어지고 상대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정보의 제공자가 된다. -동반자의 볼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잘 살피고 주변의 나무와 바위 등으로 위치를 알아 놓는다.

◆핑계를 대지 않는다. - 200개를 쳐도 그냥 받아들인다. 캐디 탓, 동반자를 탓하면 치사스럽다. ◆진심으로 칭찬한다. -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과 억지로 하는 굿 샷은 어린아이도 쉽게 구별한다. ◆볼을 터치하지 않는다. - 볼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골퍼의 골프인생은 자체로 끝난 것이다. ◆동반자의 샷에 시선을 둔다. - 서로의 플레이를 봐주는 것은 동반자에 대한 배려도 있지만 안전사고도 예방한다. ◆올바른 마음으로 라운드에 임한다. - 앞에서 하는 행동과 속마음이 다르면 인간의 심리상태는 혼란에 빠진다고 한다. 그런 혼란 속에서 나온 샷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상대보다 자신의 스코어와 경쟁한다. -상대를 물에 빠트리려면 자신도 반은 물속에 있어야 가능하다. 상대를 이기려 하지 말고 자신의 스코어에 집중한다.

골프를 하고 있다면 이미 행복한 사람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도시를 벗어나 지인들과 대자연 속에 있는 것은 인생의 어떤 즐거움보다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는 건강을 지켜주고 좋은 친구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에티켓 때문에 친구를 모두 잃고 명예까지 잃을 수 있다. 맹자는 ‘탁월함의 최고는 간결함에 있다. 넓게 배우고 깊이 공부하는 것은 반대로 간략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좋은 에티켓도 단순하다.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요구하지 않으면 된다. 동반자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게 냉정하게란 격언도 잊지 말자.

비누에 대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비누는 사용할 때마다 자기 살이 녹아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때마다 무엇인가의 더러움을 없애 준다. 녹지 않는 비누가 있다면 가장 쓸데없는 물건일 것이다. 무차별로 레슨 하는 골퍼, 알량한 재주로 잘난 척하거나 무례한 골퍼, 하수를 갈취하는 잡것들은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최고의 골퍼는 스코어가 좋은 것보다 동반자들과 비누처럼 녹아지는 사람들이다. 골프장의 화장실에서 할아버지 골퍼가 손을 씻은 물이 튕겨진 세면대를 닦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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