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엑스포·DIMF … 대구를 뛰게 하다
메디엑스포·DIMF … 대구를 뛰게 하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2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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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메디시티' 대구, 산업형 MICE로 재도약

270개사 800개 부스 마련… 2만5000명 관람객 방문

뮤지컬·연극 등 문화공연 유치로 관광자원화 실현도

충북도, 오송만의 특화·전문전시 아이템 발굴 숙제로

 

▲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2016 메디엑스포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를 오송과 나눠 유치했던 대구의 변화를 잘 드러내는 대형 전시회가 열린 날 대구시내는 뮤지컬로 흥겨웠다. MICE 산업이 앞장서고, 공연문화행사와 먹을거리, 시원한 자연이 어우러진 대구가 새로운 MICE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 2016 메디엑스포를 찾은 외국인

# 매년 대구 의료산업 한눈에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는 ‘2016 메디엑스포’가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100세 시대, 건강의 모든 것을 보여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메디엑스포는 대구경북지역 최대의 보건의료분야 전시회다.

올해는 270개사의 800여개 부스가 마련됐고, 2만50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이 찾았다. 지난해 220개사, 2만2000명보다 많았다.

눈에 띄는 것은 해마다 열리는 메디엑스포가 대구경북지역의 첨단의료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메디엑스포에는 대구경북지역의 첨단의료산업 관련 기관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비롯해 IT융복합의료기기산업협의회, 대구광역시 의사회, 대구광역시 약사회, 대구광역시 치과의사회, 대구광역시 한의사회, 대구광역시 간호사회, 대구의료관광진흥원, 한약진흥재단, 엑스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시회도 다양한 하위분야로 나누어졌다. 대한민국건강의료산업전 뿐만 아니라 대구의료관광전, 대한민국 한방엑스포, 치과기자재전, 팜엑스포코리아가 동시에 개최됐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일본 등에서 바이어 및 의료종사자들이 많이 찾았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는 남녀 전문 MC 겸 연예인을 메디엑스포 및 대구의료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중국 현지 언론사 10곳도 초청하는 등 중국 의료관광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메디엑스포의 성황은 대구시내 호텔예약 현황에서도 잘 드러났다. 엑스코 바로 앞에 위치한 특2급 호텔인 인터불고엑스코 관계자는 “엑스코에서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객실이 매진된다”면서 “이번 메디엑스포때도 개최 3일전에 전 객실의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더욱이 메디엑스포는 충북이 하고 있는 제천한방엑스포, 오송바이오엑스포 등과 치열한 경쟁자의 위치에 있어 충북의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의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가 함께하는 통합의료 전시회는 전국에서 대구 메디엑스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세계적 공연문화 유치로 외국인 유혹

대구의 MICE산업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게 공연문화행사다. 대구는 지난 24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DIMF는 첫 내한하는 영국의 ‘금발이 너무해’를 개막작으로 내세우고,‘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캣츠’ 등 세계 4대 뮤지컬과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등 전 세계 뮤지컬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최고의 뮤지컬을 공연한다.

놀라운 것은 대구가 이 행사를 이미 10년째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오른쪽 사진) 팔공산

대구의 공연문화에 대한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청주에서 열렸던 대한민국연극제의 내년 차기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대구시는 공연의 기본이 되는 연극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유치 신청을 했고 서울과의 경합 끝에 개최지로 확정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4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대구는 연극, 뮤지컬 등 공연문화를 꽃피우는 문화예술의 도시”라면서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곳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안지랑 막창골목에 갔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수십개의 막창골목에 ‘충북식당’처럼 수십개의 막창요리 전문점에 손님들이 북적였다.



# “오송만의 독특한 전시 아이템 발굴을”

이런 MICE산업의 거점이 되고 있는 곳은 바로 엑스코(EXCO)다. 지난 2001년 4월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엑스코는 섬유, 기계, 안경, 신재생에너지, 첨단디스플레이 등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무역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또한 대한민국 소방안전박람회, 대구국제광학전, 국제섬유박람회,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등 대구지역 특화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산업전시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을 했다.

최근 열렸던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세계적인 전문전시회로 인정받고 있다. 엑스코는 2만7000㎡의 전시면적을 갖고 있으며, 1300석 규모의 오디토리움, 350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볼룸과 23개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가운데 2년 연속 A등급을 받으면서 경영도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98건의 전시·컨벤션을 개최했고, 매출액만 216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이 때문에 요즘 대구에서는 엑스코의 확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엑스코측은 대구의 첨단의료산업과 MICE산업이 시너지를 충분히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시완 엑스코 홍보팀장은 “MIC E산업과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면서 “지역특화산업을 기반으로 MICE산업이 활성화되기도 하지만, MICE산업이 지역특화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충북의 MICE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호텔과 먹을거리, 쇼핑센터 및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컨벤션 시설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무엇보다 1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600개가 넘는다”면서 “충북도가 오송만의 전시 아이템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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