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기술력 진전 과시…"3년내 한반도 작전권"
北, SLBM 기술력 진전 과시…"3년내 한반도 작전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4.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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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런치·고체연료 등 기술력 과시…'협상력 강화' 의도
북한이 지난 23일 4개월여 만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다음날 관영 매체를 통해 다량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성공'을 거뒀다고 선전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근거로 지적됐던 '콜드 런치'(Cold Launch)' 기술을 비롯해 대출력고체발동기, 수직비행체제, 발사체 및 탄두 분리, 기폭장치 동작 정확성 등을 검증했다고 주장하며 진전된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4일 이번 수중시험발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관영매체는 우선 이번 수중시험발사가 '최대발사심도'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단순히 수중에서 물 밖으로 사출시험을 한 것이 아니라 실전의 상황을 고려한 깊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이른바 콜드 런치 기술로 불리는 '탄도탄 냉발사체계'를 이용한 발사 장면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잠수함의 파손을 막기 위해 SLBM이 일정 떠올라 점화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 진행한 SLBM 실험 당시 잠수함 선체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해 12월의 경우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에서 사출 시험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즉 콜드 런치 기술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실험을 통해 SLBM을 정상적인 궤도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점도 과시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사출에 성공했다고 한들, 목표물을 향해 정확히 날아갈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극성'이라고 적힌 발사체가 수직으로 물 밖에 나왔다. 관영매체는 이러한 사진과 함께 수직비행체제에서의 비행동력학적 특성과 계단열 분리의 믿음성을 완전히 확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기폭장치가 설정된 고도에서 정확히 작동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다.

SLBM의 최소 사거리가 300㎞인 점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SLBM이 30㎞ 날아간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수개월 동안 SLBM 관련 기술 진전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사거리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000t 규모의 신포급 잠수함을 투입한 이번 시험의 목표는 사거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콜드런치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물속에서 고체발동기가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올라가는지, 탄두와 본체가 분리되는지 등은 사거리 30㎞ 내에서 충분히 확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북한이 '전략잠수함' 표현은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포급은 실전 배치용이라기보다는 시험발사 플랫폼 정도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신포급을 개량하고 발전시킬 경우 3~5년 내에 한반도를 사정권으로 하는 SLBM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길이가 60여m인 신포급에도 사거리 300㎞ 정도의 SLBM 1발 정도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미흡하다고 봤다. 그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려면 잠수함 사이즈와 SLBM 사거리 2가지 모두 발전시켜야 한다"며 "빨라도 10~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이후 핵탄두 소형화와 핵 공격 수단의 다양화를 강조하며 연일 무력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1위원장이 당 대회를 앞두고 안보력을 선전해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제재 국면에도 체제가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다양한 핵 타격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향후 대화 국면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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