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주파수 경매…이통3사 출사표
'막 오른' 주파수 경매…이통3사 출사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4.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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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주파수 경매 신청접수 완료
여행가방·대형 서랍장에 서류 가득 눈길
최저경쟁가 2조5000억…경매 작전 주목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최저경쟁가격만 2조5000억원이 넘는 주파수 경매에 출사표를 던졌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18일 오후 2시~4시 한시간 간격으로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신청 접수장을 제출했다. 미래부는 사업자 적격 심사를 거쳐 이달말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경매는 동시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 혼합 방식으로 진행한다. 50라운드(낙찰과정)까지 동시오름입찰을 진행해도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단 한 차례 입찰금액을 제시하는 밀봉입찰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입찰서 작성·제출 제한 시간은 동시오름입찰 40분(라운드당), 밀봉입찰 4시간이다.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면 낙찰까지 8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 주파수 경매 대역은 700㎒(40㎒ 폭), 1.8㎓(20㎒ 폭), 2.1㎓(20㎒ 폭), 2.6㎓(40㎒ 폭 및 20㎒ 폭) 등 총 140㎒로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 시행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통3사가 LTE 서비스를 위한 전국망을 이미 구축해 2011년 경매처럼 과잉 경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2.1㎓ 대역 20㎒폭도 낙찰가격이 SK텔레콤과 KT에 대한 40㎒ 재할당 대가와 연동돼 과감한 베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도 '입찰증분'을 2013년 경매 수준인 0.75%로 결정하는 한편 광대역 제한, 낙찰총량 제한(최대 60㎒), 투자의무 강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사실상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미래부는 주파수 대역 독점을 막기 위해 700㎒와 2.6㎓ 등 광대역(40㎒ 폭) 2개, 인접대역과 광대역화가 가능한 2.1㎓ 대역(20㎒)은 사업자별로 1개 이상 할당받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통3사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입찰 대상 주파수 대역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첫번째로 접수장을 낸 KT의 최영석 상무는 "네트워크 품질,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사용 중인 2.1㎓ 대역 40㎒ 재할당이 확정돼 부담이 가장 적은 편이다.

두번째로 정부과천청사를 찾은 SK텔레콤의 임형도 상무는 "주어진 경매 규칙 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입찰 주파수 대역은)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경매에 나온 2.1㎓ 대역 60㎒ 폭 중 20㎒는 SK텔레콤이 사용하다 기간 만료로 내놓은 것이다. 그간 투자를 매몰비용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베팅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접수장을 제출한 LG유플러스의 박형일 상무는 "경매 장소와 시간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으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찰 주파수 대역과 가격은 경매 전략이라 말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2.1㎓ 대역에서 광대역(40㎒)을 확보하지 못해 SK텔레콤과 이를 확보하기 위한 수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이날 휴대용 여행가방(KT), 3단 서랍(SK텔레콤), 1단 서랍(LG유플러스)에 접수장과 관련 참고서류를 가득 담아 제출했다. 상자 크기는 SK텔레콤이 제일 커 이목을 끌었다.

한편 최저 경쟁 가격은 ▲700㎒ 대역(A블록, 40㎒ 폭 10년 기준) 7620억원 ▲1.8㎓ 대역(B블록, 20㎒ 폭 10년 기준) 4513억원 ▲2.1㎓ 대역(C블록, 20㎒ 폭 5년 기준) 3816억원 ▲2.6㎓ 대역(D블록, 40㎒ 폭 10년 기준) 6553억원 ▲2.6㎓ 대역(E블록, 20㎒ 폭 10년 기준) 3277억원 등이다. 할당 대가는 주파수 이용기간에 따라 산정된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700㎒·1.8㎓·2.6㎓ 대역은 주파수할당일로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1㎓대역은 주파수할당일로부터 2021년 12월 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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