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홍보 외면으로 이어져 … 투표율 하락 가능 커
토론 시간 모자라 공약·후보자 자질 검증 역부족
4·13 총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판을 달굴 이슈가 없고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정책과 공약 검증마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3무(無) 현상이 팽배하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을 알리며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지역이슈 실종
그동안 지역단위 대형 개발공약이나 다양한 정책이슈가 선거판을 주도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자취를 감추면서 선거 분위기 자체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상당수 공약은 재탕, 삼탕 공약이 많아 유권자들에게 식상한 재료가 됐다.
또 이번 선거에 등장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중부고속도로 확장, 중부 내륙철도 조기완공,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충북선 철도고속화 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사업이어서 관심 끌기에 부족하다.
여기에 각 정당이 내놓은 총선 공약 자체가 신선하지도 차별화되지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일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무엇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는 선거가 되고 있다는 불만도 터트리고 있다.
# 유권자 무관심
총선 출마 후보들은 출근길 인사와 명함 돌리기, 로고송을 틀어 놓은 유세차량을 이용해 얼굴알리기를 하고 있다. 또 정당별로 같은 옷을 입고 율동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 상당수는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여서 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유세 역시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가 청주에 한번 들렀다가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유권자를 모으고 관심을 끄는 데는 역부족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SNS를 이용한 선거 홍보가 많아졌지만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큰 효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런 선거 무관심이 투표율 하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선거를 독려하는 활동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 공약검증 부재
현재 유권자들이 선거 전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방송토론회가 있지만 방송시간대가 어정쩡하고 토론시간 부족 등으로 공약을 꼼꼼히 검증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공약을 자세히 검증할 방법은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물이 사실상 거의 전부다.
이렇다 보니 후보의 공약을 모르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의제에 대한 후보자의 도덕적 가치판단에 대한 낙선운동도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아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알 수 없다.
실제로 충북초록투표연대,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 등이 정책 의제에 대한 질의서를 후보들에게 보냈으나 대부분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총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