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윤 제 림
말이 쉽지,
딴 세상까지 갔다가
때맞춰 돌아오기가
어디 쉬운가.
모처럼 집에 가서
물이나 한 바가지 얼른 마시고
꿈처럼 돌아서기가
어디 쉬운가.
말이 쉽지,
엄마 손 놓고
새엄마 부르며 달려오기가
어디 쉬운가.
이 꽃이 그 꽃이다.
# “햇살이 참 좋습니다. 3월이 이렇게 좋을 줄 12월엔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또 이렇게 3월이 지나가면 내 상상은 눈 내리는 12월에 가 있으려는지 모릅니다.”
지인이 보내온 짧은 편지를 읽으며 흐드러지게 수놓기 시작한 세상의 꽃들을 생각합니다. 때맞춰 피고 지는 것도 꽃의 일이라지만 돌아오기가 돌아서기가 말이 쉽지,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환한 꽃그늘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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