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야권 연대 놓고 지도부 충돌 '분당위기 '
국민의당, 야권 연대 놓고 지도부 충돌 '분당위기 '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3.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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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최후통첩' 천정배 최고위 불참

주승용 "원칙만 고수하다간 호남민심 외면"
안철수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김성식 "본래 취지대로 가야"

국민의당 지도부는 11일 야권 연대 논의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창당 1개월여 만에 분당위기에 직면했다.

야권 연대를 강력 주장하며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은 그 직을 사퇴했다.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 자신의 뜻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야권연대와 관련 천 공동대표와 김 선대 공동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가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대표와 이상돈 선대공동위원장, 김성식 최고위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양측이 강력히 맞서고 있다.

안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갈 것"이라며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고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이 불참한채 진행됐다. 이들은 전날 안 대표와 회동, 야권연대에 대한 논의를 벌여었으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이 자리에서 천 대표는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뒤를 보고 걸으면 똑바로 갈 수 없고 빨리 갈 수도, 멀리 갈 수도 없다"며 "이제는 익숙한 낡은 것들과 이별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는 이유, 불복할 수 없는 이유는 하던대로 하면 만년 야당이 2등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당은 본래 취지대로 뚜벅뚜벅 가야한다"며 안 대표를 지원사격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권 연대는) 현실적이지도 않고 국민의당이 바라는 길도 아니다"라며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연석회의에서 결의한 대로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국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호남권에서의 연대를 강조해 온 주승용 원내대표는 "호남민심은 호남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비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야권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며 안 대표를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하다가 오히려 호남민심이 우리 당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민심을 등진 야당은 존립할 수 없다"며 "총선에서는 호남민심을 제대로 직시해, 응답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연대 입장에 대해 "대전에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천 대표와 김 위원장 등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전에 일정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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