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 치아 부식 유발
`에너지 음료' 치아 부식 유발
  • 뉴시스
  • 승인 2016.03.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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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음료 조사 … 구연산 함유

치아우식증·부식증 등 발생

에너지 음료가 치아를 부식시키는 등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호원대 치위생학과 이혜진 교수·원광보건대 치위생과 오한나 교수팀이 시판 중인 에너지 음료의 법랑질 부식 능력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법랑질은 치아 내부의 상아질과 치수를 보호하는 가장 바깥부위로, 에나멜(enamel)·사기질이라고도 불린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에너지 음료 제품 3종을 각각 소의 치아(시편)에 1∼30분간 담갔다. 에너지 음료나 생수를 소의 치아에 넣기 전엔 소 법랑질의 표면 경도는 284.3∼284.6 VHN으로 비슷했다.

분석 결과 생수에 30분 담갔다가 꺼낸 소 법랑질의 경도는 284.9 VH N으로 연구 시작 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에너지 음료 A에 30분 담갔다가 꺼낸 소의 법랑질 경도(119.7 VHN)는 연구 시작 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에너지 음료 B와 C에 30분 담갔다가 꺼낸 소 법랑질의 경도는 각각 208.9·210.5 VHN이었다.

세 에너지 음료의 수소이온농도, 즉 pH(7이 중성, 이보다 수치가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는 2.5∼3.4였다.

오 교수는 “에너지 음료가 산성을 보이는 것은 유기산인 구연산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조사한) 세 에너지 음료의 평균 pH는 3.0으로 치아부식증을 유발하는 pH인 4.4보다 낮아 셋 모두 법랑질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고농도의 당(糖)·유기산(구연산 등)을 함유하고 pH가 낮은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우식증 뿐 아니라 치아부식증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치아우식증(충치)이 세균에 의해 생성된 산(酸)으로 인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이 손실되는 병이라면 치아부식증은 세균과 상관없이 화학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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