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골프 요령
겨울 골프 요령
  • 김기호 KPGA프로·아주스크린골프 대표
  • 승인 2016.01.28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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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 김기호 KPGA프로·아주스크린골프 대표

# 라운드 전의 준비

겨울 골프는 준비에 따라 게임의 향방이 좌우된다. 보온성이 좋은 의류를 입고 파카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걸을 때 입고 스윙을 할 때 벗는데 선수들이 주로 하는 방법으로 적극 추천한다. 겨울에 무엇보다 체온의 유지가 중요하다. 손난로와 보온 팩, 두툼한 장갑을 가져간다. 상식적으로 손이 차가워지면 좋은 스윙을 할 수 없다. 귀마개와 모자를 기본으로 착용 후 보온 팩을 여러 개 가져가 동반자에게 주는 것도 좋다.



# 스트레칭을 충분하게

스트레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비거리를 늘려주며 부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력을 1번 홀부터 확실하게 보여줘 기선을 제압할 수도 있다. 땀이 날 정도로 충분히 몸을 풀어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시작한다. 겨울 골프는 미끄러운 경사에서 넘어지거나 언 땅에 튕긴 타구에 맞을 확률도 높다. 심지어 카트가 빙판길에 뒤집어질 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부상에서 골퍼를 구원하는 것도 스트레칭이다. 충분하게 몸을 이완시키고 1번 홀로 이동한다.



# 드라이버 티샷

겨울 골프에서 가장 최적의 상태로 샷을 하는 것은 드라이버뿐이다. 꽁꽁 언 페어웨이 때문에 장타가 나올 수 있고 롱 홀에서 두 번 만에 올려 이글을 할 수도 있다. 드라이버 샷에 집중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찾아보자. 힘을 빼고 치는 것도 중요한데 강력한 스윙은 평소보다 경직된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80퍼센트의 힘으로 스윙하는 것이 좋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잘 쳤을 때를 떠올리고 비슷한 느낌으로 스윙한다.



# 아이언은 한 클럽 크게

한 클럽을 크게 잡고 쓰리쿼터의 샷으로 정확하게 임팩트 한다. 가파른 다운스윙보다 평탄하게 쓸어치는 샷이 좋다. 얼어붙은 지면을 강하게 때리면 충격으로 손목이나 팔꿈치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린 앞에 공을 보내 굴리면 상책, 그린 주변을 공략하는 것이 중책, 그린을 직접 맞추는 것은 하책이다. 겨울 골프는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파를 잡는 것이 현명하다. 그린 뒤에 눈을 쌓아 놨다면 핀을 직접 노려 튕겼을 때 쌓인 눈에서 구제를 받는 운영의 묘도 필요하다.



# 어프로치와 퍼팅

그린 주변에선 웨지보다 퍼터가 좋다. 잘한 웨지 샷이 보통으로 한 퍼팅과 같다. 골프는 확률의 게임으로 웨지보다 퍼터가 확률이 높을 때는 퍼터를 들어야 한다. 겨울철 그린은 시간과 기온에 따라 빠르기가 변한다. 가장 좋은 것은 동반자의 퍼팅을 참고해 스피드를 결정하는 것이다. 어프로치는 굴리는 것이 상책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그린에 떨어져 굴러가게 한다. 겨울엔 벙커의 모래 아래가 대부분 얼어 있어 클럽이 모래를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쉽게 탈출할 수 있다. 모래가 그린으로 올라가는 익스플로젼 샷은 포기하고 조금 걷어낸다는 느낌으로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스코어를 포기한다

겨울 골프엔 많은 변수가 있다. 근육의 경직과 차가운 기온으로 비거리도 줄어든다. 골프공은 영상 24도에서 최상의 비거리를 내고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20~30야드의 비거리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스코어를 포기하는 것도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포기하면 라운드가 훨씬 즐거워지며 자연의 아름다움도 한눈에 들어온다. 골프를 통해 상처를 받는 것은 스코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무엇이든 계획대로, 준비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생과 골프는 많이 닮았다. 포기하고 나면 새로운 것이 보이고, 전혀 다른 즐거움이 찾아온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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