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중진 열세지역 출마 … 충북출신 `촉각'
새정치 중진 열세지역 출마 … 충북출신 `촉각'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11.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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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김성곤 의원 호남 불출마 선언 당내 영향

이인영·유인태 고향 충주·제천단양 출마 압박
▲ (왼쪽)이인영, (오른쪽)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의원의 텃밭인 호남 불출마와 함께 열세지역 출마 방침에 따라 지역출신 현역 의원의 충북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 출신 4선 김성곤 의원(여수갑)은 지난달 30일 20대 총선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정치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당의 승리를 위해 어디든지 가라면 가겠다”고 밝혀 열세지역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온 첫 불출마 선언이라 다른 중진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진의원들의 열세지역 출마론이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충북은 충주, 제천·단양이 새정치민주연합 열세지역이다. 그동안 이들 지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출신 중진의원 출마론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충주와 제천·단양을 오랫동안 새누리당에 내주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충북지역 8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후 10년 이상을 여당세를 넘지 못하고 있다.

내년 4·13 총선에서 충주는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재도전한다. 여당에서 이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인물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 공천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제천·단양은 맹주였던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여의도 입성에 도전장을 내민 출마예정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구를 되찾아올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선거구 역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마땅치 않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이 북부지역에서 겪고 있는 인물난 극복 대안으로 수도권의 지역출신 정치거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충주 출신의 이인영 의원과 제천 출신의 유인태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당내에서 무기력증을 보인다는 비난대상의 386세대다. 10년 전 386청년으로 국회에 등원한 이들은 586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당의 활로가 되어 달라”며 내년 총선에서 열세지역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386세대의 대표주자인 이 의원도 열세지역 출마 압박을 받는 처지다. 2000년 정치에 입문한 이 의원은 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구로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내에서 이들에 대한 열세지역 출마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이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약세지역인 고향 충주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송 의원의 구속으로 무주공산이 된 제천·단양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 카드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맹주가 없는 선거에서 유 의원이 나선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보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호남지역 중진 의원의 불출마선언은 열세지역 출마 압박을 받는 다른 중진급 의원들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엄경철기자

eomk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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