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에 살어리랐다
증평에 살어리랐다
  • 김기원<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5.11.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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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요즘 증평군이 뜨고 있다. 전국적인 유명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종 평가와 지표에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대체 증평군이 어떤 군이 길래, 또 어떻게 했기에 타 지자체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살 정도로 주가가 치솟고 있을까?

아시다시피 증평군은 대한민국에서 울릉도 다음으로 작은 초미니 군이다. 괴산군에서 1읍 1면으로 분리 독립한지 12년 밖에 안 된 역사가 일천한 군이다. 그런 만큼 변방 중에 변방으로 취급받던 왜소한 지역이고 지자체였다.

대한민국에서 충북이 바다 없는 유일한 내륙도이듯 충북에서 타·도와 접경하지 않은 유일한 내륙군이다. 충북의 중심부에 위치한 가장 충북스러운 군이 바로 증평군이다.

역내에 향토사단이 있어 군사도시라는 이미지 외에 내세울만한 기업과 관광자원도 없는 그렇고 그런 농공병진 군이었다.

그런 증평군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03년 개청 당시 인구가 3만1558명이었는데 지난 10월 3만6684명으로 무려 16%가 증가했다. 도내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이다. 대부분 군 지역이 인구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유가 있었다. 국민안전처가 전국의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안전지수를 평가하여 공개했는데 증평군이 7개 분야 중 화재·교통사고·안전사고·자살·감염병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아 전국 226개 시·군·구 중에서 전국 2위에 올랐다. 대구 달성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안전한 곳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2관왕인 국무총리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평가에서 인적자원육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창조지역 사업 3년 연속 선정과 지역발전 사업평가 우수상도 수상했고 임헌출 팀장이 민원봉사 대상을, 황인수 팀장이 행정달인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홍성열 군수의 성심과 열정의 리더십이 있었고 증평군민들의 화합과 증평군청 직원들의 합심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은 그렇게 지난 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증평군이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자치단체로 거듭나게 했다. 안전과 교통과 환경은 물론 도서관을 비롯한 문화복지시설과 체육인프라를 골고루 확충하여 정주 여건과 행복지수가 전국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했다. 그러니 인구도 늘고 군세가 확장될 수밖에 없다.

보강천은 하늘이 증평에 준 최고의 선물이다. 증평을 지나갈 때 마다 차를 세워놓고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아름답다. 머잖아 송산리 미루나무숲에 ‘풍차(風車)’를 돌린다고 한다. 미루나무숲은 2012년 10월 (사)한국도시설계학회와 (사)경관학회가 공동 주관한 2회 대한민국 경관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지역 명소라 기대가 된다. 미루나무숲 위쪽 실개천 주변에 바닥분수와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산책로도 만들고 후계목도 식재해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대를 물빛공원화 한다는 증평군 계획은 매우 좋은 발상이다.

이곳을 스토리텔링해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제공하고 문화적 판을 키우면 남이섬 이상 가는 세계적 명소가 되리라 확신한다. 아무튼 보강천과 좌구산은 증평의 상징이자 증평발전의 핵이다. 증평발전의 르네상스가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여윳돈이 있으면 증평에 땅을 사고 싶다. 아니 증평으로 이사해 쾌적한 삶을 누리고 싶다.

우회도로가 뚫려 청주도 15분이면 갈 수 있고 청주공항도 가깝고 수도권 나들이도 용이하니 제격이다. 그래서 그런지 ‘증평에 살어리랐다’는 노래가 도처에서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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