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시끌'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시끌'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10.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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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젊음의 거리 등 보행환경개선 사업 계획안 발표성서·충인동 상인회 “차로 줄일땐 매출감소 우려” 반발
“상인들은 주차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상가 앞 차로를 줄인다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 23일 충주 성서·충인동 상인회 관계자들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보행환경개선사업 추진단 회의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불만은 시가 설계용역을 통해 진행한 젊음의 거리·관아골 보행환경개선사업 설계안을 두고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는 제1로터리와 제2로터리를 잇는 예성로 등 6개 노선에 대한 현황과 디자인설계 기본방향이 제시됐다.

이날 발표된 설계안은 맞춤형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보도확장, 고원식 교차로 도입, 보도단절구간 보행시설 연결 등에 중점을 뒀다. 또 바닥패턴 및 컬러정비, 방범용 CCTV 설치 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정작 상인들은 보행환경개선의 핵심인 ‘도로다이어트’에 대해 반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다이어트 계획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을 위한 시발점으로 알려졌다.

충주시의 보행환경개선사업은 대중교통지구 운영과 관아골 문화의 거리 조성이 주요 내용으로 이를 통한 상권활성화가 주 목적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도심 도로의 폭을 줄여 보행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버스 등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는 지구로 응급 및 화물 등 최소한의 차량만 통행이 허용된다.

그러나 상인들은 차도를 줄이면 차량 통행이 줄고, 이에 따라 매출도 감소할 것이란 우려다. 더욱이 대도시도 아닌 충주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도시의 적용 사례는 일단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중앙로가 첫 사례로 2009년 12월부터 운영돼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행결과 대중교통이용객 22%증가, 보행자수 18%증가, 이산화질소 농도 54%감소 등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이전에 해당 상인들은 물론, 충주시민 전체의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서울대 하동익 교수는 이날 추진단 회의에 참석해 “충주는 기존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으로 이번 사업추진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됐다”면서 “그러나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로가 없어지면 차 대신 유모차와 지나가고, 청소년과 가족 위주의 새로운 수요층이 발생할 것”이라며 “변화를 결정하는 건 충주시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안전행정부 보행환경개선지구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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