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빅데이터 연 12억건 … 숨은 진실을 밝힌다
교통 빅데이터 연 12억건 … 숨은 진실을 밝힌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8.26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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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충북만 뒤쳐지고 있다 <상>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여겼고, 전문가들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던 빅데이터가 이제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교통정보, 범죄정보, 산업정보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영감을 얻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충북은 아직까지 공공보다는 민간차원에서 빅데이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거대한 흐름속에서 충북만 뒤처질 수 있다. 이 에 충청타임즈가 2회에 걸쳐 지역의 빅데이터 시대를 조명해 본다. 

AVI 더 설치됐다면 크림빵 뺑소니 조기검거 가능했다


청주시 최초 분석 … 현행 DSRC 전체 20% 불과

일부 시내버스 기준운행시간·실제운행시간 큰 차

# 차량 데이터 분석 20% 불과

지난 1월 10일 새벽 1시쯤 청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는 사건발생 19일만인 1월 29일 검거됐다.

이처럼 검거가 늦어진 원인을 청주시내 교통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청주시내 103개 교차로에 단거리 전용통신 장치(DSRC)가 있지만 차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탑재 단말기(OBU)를 부착한 차량이 전체의 20%에 불과했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충북대 연구교수가 지난 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분석한 ‘청주시 교통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 보고서’에서는 크림빵 뺑소니 사건처럼 사회적으로 눈길을 끌만한 데이터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분석결과 올해 연말까지 113.4GB 규모의 데이터와 1일 약 333만건, 1년 약 12억건의 교통데이터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 교통빅데이터, 시내버스불만 해결사

특히 배차시간, 정류장 무정차, 불친절로 시민들의 불만이 큰 시내버스 운행 빅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일부 노선에선 버스 배차간격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동부종점에서 한국교원대를 오가는 513번 시내버스의 경우 기준운행시간은 126분이었으나 실제운행시간은 24분 많은 150분이 걸렸다. 또 동부종점부터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823번 버스의 기준 운행시간은 70분이었지만 출퇴근시간대에는 무려 104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청주공항과 신탄진간을 운행하는 407번 버스의 경우 청주공항 비행기 출도착 시간과 맞지 않는 버스시간표 때문에 버스 이용이 아예 불가하거나 오히려 배차증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연구교수는  “OBU단말기 차량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DSRC 대신 모든 차량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AVI장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 DSRC(단거리 전용통신 장치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톨게이트나 도로변에 설치해 자동차에 설치한 OBU 단말기와 무선통신하여 수십 미터 거리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과 장치.

※ AVI(주행차량 자동인식 장치Automatic Vehicle Identification)도로 특정 구간의 상 하단 지점에 도로상 또는 도로변에 설치돼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개별 차량 식별번호를 수집·판독하는 기술과 장치.

※ OBU(차량탑재장치On-Board Unit)무선 인터페이스를 통한 거래를 위한 OBE의 일부로서 차량에 탑재되는 보조적인 장치들의 총칭으로 디스플레이, 스마트카드, 판독기, 키보드, 안테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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