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문화원 탄생에 거는 기대
통합청주문화원 탄생에 거는 기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7.19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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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3팀장 <부장>

통합청주시가 탄생 1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통합 진통이 끝나지 않은 곳이 있다.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이다. 애초 45개 민간사회단체 자율통합 단체중 가장 먼저 통합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문화원은 아이러니하게도 통합청주시 1년을 넘기고 가장 마지막으로 통합하는 단체로 방점을 찍게 됐다.

그럼에도 통합 논의는 요원하다. 지난 6월 통합 선포이후 양측 통합준비위원들이 매주 목요일 테이블에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초대원장’ 선출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며 통합 논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대냐 선출이냐를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원장 선출 문제는 단순히 선점한다는 의미를 넘어 조직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듯하다.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양측 모두 타 원의 주장은 비합리적이다는 이유로 배척하면서 이견 조율에 실패하고 있다. 

더구나 어느 쪽에서 초대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조직도로 인해 통합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대를 주장하는 청원문화원 측은 명맥이 끊어질 청원문화원의 위상을 초대원장으로 보상받고 싶은 심리적 작용이 크고, 선출을 주장하는 청주문화원은 적임자로의 원장 보직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 문제 해결이 쉬울리 만무다.

청원 측의 추대 주장이 완강하자 청주 측은 공동 추대 인사를 선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놓았다고 한다. 

현재 양측 모두 원장이 공석인 관계로 추대원장이 나올 수 없는 만큼 청원출신의 인사를 청주와 청원문화원에서 공동으로 추대하는 방식을 제안했다는 소식이다. 

양쪽 모두 흔쾌히 추대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팽팽하던 견해차가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논의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이는 비록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1년간 통합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한 것에 비추어볼 때 통합준비위원회에서 논의되는 상황들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어렵게 물꼬를 트는 소식 뒤에는 아쉽게도 통합 답보로 당분간 매주 만남을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논의 전개가 어렵다는 이유이지만 만남의 유보는 통합을 더 어렵게 할 뿐이다. 이견이 클수록 만남은 빈번해야 한다.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통합은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합과 관련해 보여준 양 문화원의 행보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실망감을 안겨줬다. 통합은 뒷전이고 오히려 자리 지키기에 나서면서 문화원의 역할은 1년 동안 흐지부지 제 기능을 상실했다. 시민과 더 멀어진 문화원이 되면서 초대원장이 누가되느냐는 관심 밖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측 문화원이 왜 서둘러 통합을 이뤄야 하는지는 알려주는 지점이다. 원장 선출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또다시 차일피일 통합을 미룰 경우 문화원의 위상은 바닥으로 실추될 수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초대원장 선출 문제가 걸림돌이라면 청원문화원 측이 2년제 초대원장을 맡은 후 선출하는 방식도 좋고, 청원출신 인사를 공동 추대하는 방식 아니면 공동원장제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통합청주문화원이 제 역할을 하는 단체로 거듭나려면 하루빨리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갈등과 아픔을 딛고 새롭고 상큼하게 통합청주문화원으로 출발하는 화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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