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옥 간다"…제사비 수천만원 챙긴 거리전도사 검거
"가족 지옥 간다"…제사비 수천만원 챙긴 거리전도사 검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5.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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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능력이 떨어져 보이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제사비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거리전도사가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노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포교활동을 해온 직장인 박모(40·여)씨를 사기혐의로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2014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피해자 조모(21·여)씨로부터 제사비 명목으로 25만원을 챙기는 등 40회에 걸쳐 모두 3688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조씨에게 "당신이 가장이다. 집안을 네가 지켜야 한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가족이 지옥에 간다" 등의 거짓말을 해 돈을 받아 챙겼다.

또 조씨가 돈이 떨어지자 조씨의 대학 등록금을 받아내는가 하면 조씨에게 대출과 아르바이트를 알선하면서까지 추가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의 진단 결과 조씨는 지능 지수가 낮고 타인과 의사소통이 곤란한 자폐성 장애가 의심되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성격상 거절을 못 한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큰일 난다고 해 내가 속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아버지가 자신의 휴대전화가 고장 나 딸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알게돼 경찰에 신고해왔다"며 "박씨는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자신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돈을 갚아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박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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