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는 공직사회에도 필요하다
의리는 공직사회에도 필요하다
  • 박성선 <괴산경찰서 부청문관>
  • 승인 2015.05.11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박성선 <괴산경찰서 부청문관>
 
요즘 연예인 김보성이 외치고 다니는 ‘으~~~리’라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던 그가 의리라는 유행어에 편승, 의리 있는 사람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으며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의리란 무엇인가? 

의리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새삼 의리라는 말이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갈수록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대한 거부감이 잊혀져가던 한 연예인을 통해 인간적인 세상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잠재된 의식이 깨어나면서 다시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의리라는 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친구나 인간관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얘기할 때 우리는 의리 있는 사람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의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신뢰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나누고 우리사회에서는 의리 있는 사람을 중용하며 의리 없는 사람은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기도 한다.

최근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직전 남긴 메모지에 자신이 받고 있는 수사와 관련하여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을 ‘의리있는 사람’,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을 ‘의리없는 사람’으로 구분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의리를 중시한다.

공직사회도 국민들과 의리가 있어야 한다.

공직자와 국민들과의 관계에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은 공직자들이 국민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 있게 일처리를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므로 공직사회 스스로가 이 믿음에 확신을 주게 만드는 것 또한 국민과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자(孔子) 문하에서 완성된 예기(禮記) 유행편에 선비는 돈보다는 인격을 중히 여기고, 땅보다는 명예를 숭상하며, 물질을 많이 점유하기보다는 학식의 부유함을 추구하며, 의가 아니면 머물지 아니하며, 대가보다는 먼저 노력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물질 만능적이고 개인의 이기심이 앞서는 시대에 공직자는 일신의 영달이나 물질적 추구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선비정신을 본받아 성실하고 청렴하며 친절·공정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을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 즉 국민들과 지켜야할 의리라고 생각하고 일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 또한 업무처리과정에서 공직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다든지 혈연·지연 관계를 내세워 부정한 청탁을 하는 등 의리 없는 행동으로 공직자들을 부정부패의 유혹에 빠지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의리 있는 세상은 공직자 혼자의 노력으로 만들기는 부족하다. 국민과 공직자가 서로 믿고 부정부패의 원인을 사전제거 하는 등 자정노력을 같이 한다며 공직사회는 정말 청렴하고 깨끗한 의리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