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역량평가 도입 `시큰둥'
직무역량평가 도입 `시큰둥'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5.03.1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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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근무평정 미반영·실과 부서장 제외”

공무원 “있으나 마나한 제도” 실망감 표출
음성군이 기존 공무원성적평정제도(이하 근평)를 보완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의 공무원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직무역량평갗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연 2회에 걸쳐 상하 직급을 불문하고 자신과 근무를 했거나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평가해 점수를 부여하는 제도다.

직무역량평가 도입은 이필용 군수가 앞으로는 능력 있는 직원에게 승진의 기회를 주겠다고 표명한 의중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군은 이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예산 4500만원도 이미 확보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공통역량과 리더역량, 직무역량, 행태역량 등 세분화 된 개인 별 평가기준도 마련했다.

음성군 공무원들도 그동안 부서장 개인 의중으로 좌지우지하던 근평 점수가 앞으로는 직무역량평가에 의해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부여될 수 있다는 희망에 환영을 표했다.

그러나 세부적 운영방법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환영은 곧바로 사기저하와 실망감으로 곤두박질쳤다.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직무역량평가 결과는 근평 점수나 승진인사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데다 각 실과 부서장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을 기대했던 음성군공무원 노조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청탁, 줄서기만 잘하면 부서장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근평 부조리를 개혁하고, 부서장도 평가 받을 수 있는 수평적 제도로 생각했었다”며 “이처럼 유명무실한 평가라면 무슨 의미가 있고 괜한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직무역량평가는 승진, 보직 부여, 포상 대상자, 장기 교육자 선발 등의 인사 관련 행정업무에 참고자료로 긴요하게 활용 될 것”이라며 “직원들도 자신의 장단점을 알게 되면서 업무 능력을 보완해 나갈 수 있고 대민 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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